[프라임경제] 한국T커머스협회가 창립 1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스마트미디어 시대의 도약을 위한 T커머스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연회실에서 이번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세미나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1부 기념행사에서는 공정거래확립과 부당거래근절을 위해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와 '중소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KTH △쇼핑엔티 △신세계티비쇼핑 △SK브로드밴드 △더블유쇼핑 5개 협회 회원사 간의 '자율실천규범 공동선언'도 이뤄졌다.
2부에서는 이병관 중소기업청 과장과 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병관 과장은 이날 발표에서 "T커머스 산업은 서비스 첫해인 2013년 취급고 23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 규모로 고성장했지만 시장 규모는 TV홈쇼핑의 0.6%에 불과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면서도 "방송과 ICT기술의 융합과 양방향성이 보장된 디지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향후 시장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상품재고 확보량은 업계 평균 최소 4000~1만개에 달하는 반면, T커머스의 경우 300~1000개에 불과해 재고부담이 크지 않다"며 "T커머스는 TV홈쇼핑이나 타 유통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판매수수료율이 평균 25% 수준으로 낮아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에 적합한 채널"이라고 제언했다.
2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지속가능한 T커머스를 위한 정책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교수는 "전체 취급고 매출 중 TV취급고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모바일 취급고 매출은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모바일의 약진으로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성을 더해감에 따라 TV홈쇼핑보다 T커머스가 오히려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T커머스 시장현황에 대해서는 "출범 당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과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 이유로는 과도한 제도적 규제와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를 꼽았다.
최 교수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T커머스 7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외부 환경을 분석한 결과 현재 T커머스 관련 법제는 진흥정책보다는 규제정책 중심으로 돼 있는 경향이 있었다.
또 TV홈쇼핑계열의 T커머스 사업자와 달리 T커머스 전업사의 경우 프로모션 투자 여력이 미흡해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기 어려웠다.
최 교수는 "현재 T커머스 관련 규제는 지난 2005년 T커머스가 처음 승인될 때 만들어졌던 규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가 아직까지 유효한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출범 당시와 다른 현재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T커머스 시장을 위한 전략이 없는 현재 마케팅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며 "TV홈쇼핑과는 다른 T커머스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 홈쇼핑사들은 T-커머스에 대해 차별화(Differentiation)를 갖는 것이 아니라 차별(Discrimination)해 견제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보다는 상생의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스템 수출 등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는 △이시훈 계명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박사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김경로 K쇼핑 본부장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시훈 계명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방송환경의 변화로 방송 사업자들이 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이 T커머스"라며 "성장 속도의 완급이 있을지언정 T커머스시장의 성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PC를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는 -4.3%로 역성장한 반면 모바일을 통한 거래 규모는 131.1%로 증가했다"면서 "이러한 모바일의 확산 또한 T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요인 외에도 "과도한 가격 경쟁과 소비자 제품 신뢰도 확보 문제 등 여러 위협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