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증권가에 영향을 준 사건으로 최순실 게이트, 브렉시트 및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 등이 꼽혔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임원진과 출입기자단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증권·파생상품 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은 국내외 정치·경제 이슈에 흔들리며 1800~2100사이 '박스권' 돌파에 실패했다. 특히 연초 국내 주식시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에 크게 요동쳤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코스피·시가총액 연중 최저치 기록
먼저 올 초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이어 정부가 2월 대북제재 수단으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대형 악재를 만난 코스피지수는 1800선에 머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약 1160조원) 역시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또 한 번의 충격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서 촉발됐다.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 소식에 6월24일 한국 증시는 패닉에 빠져 코스피가 3.09%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장중 저점(1892.75)과 고점 간 차이가 108.80포인트로 지난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달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음 날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올 7월에는 정부가 사드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반한감정이 극에 달했다. 이에 그간 승승장구하던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제약 관련 등 중국 소비 관려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연중 1만포인트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가 지난 7월13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7000선이 붕괴됐다.
◆갤럭시노트7 발화·한미약품 늑장 공시…코스피 '악재'
코스피 대장주의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지만 발화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출하 중단과 전량 리콜 결정까지 이어졌다.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추정 손실액만 약 7조원에 달했다.
실제 출하중단이 결정된 8월30일에서 리콜결정 전날인 9월1일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는 164만5000원에서 158만7000원으로 3.5% 하락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179만3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이 지난 9월29일 이 중 8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하고도 다음 날 주식시장이 열린 이후에야 공시해 의도적 지연 공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모럴해저드 논란에 휩싸였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최근 4명이 구속기소됐다.
◆국내외 불안한 정치 국면에 증시 '요동'
이외에도 최순실 게이트 등 대통령 탄핵국면에 따라 코스피가 출렁거렸다. 지난 7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최순실 게이트는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으로까지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대규모 퇴진 시위가 열린 10월2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11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터 민주당 후보의 정책 노선 및 지지도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대선 전 한 달간(10월10일~11월9일) 외국인이 약 771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가총액이 61조1000억원(47%)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11월9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25% 떨어졌으나 다음 날 다시 반등(2.26%)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국내 금리 인상 시 부동산 시장 위축, 가계 부채 위험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및 글로벌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금세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 거래시간 연장…ISA, 3조원 규모 자금 유치
한편 올해 8월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1일부터 중화권 주식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투자편의를 높이기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증권·일반상품시장 정규시장 종료시간은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3시30분, 파생상품시장의 경우 오후 5시15분에서 오후 3시45분으로 변경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장 후 글로벌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추세로 뚜렷한 유동성 증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대내외 경제지표 및 상장기업의 펀더멘탈 개선과 동반한 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종합적 자산관리와 해외투자를 통한 재산형성과 목돈마련을 위해 도입됐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 관리하는 ISA는 지난 3월 도입된 이후 총 240만 계좌,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해외주식 매매·평가 및 환차익에 대한 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을 준 해외투자전용펀드는 지난 2월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