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진 기자 기자 2016.12.19 13:54:08
[프라임경제] 홈쇼핑업계가 2016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올 한 해 큰 인기를 모았던 상품들을 분석해 공개했다. 올해는 한마디로 가성비 높은 '뷰티'와 '패션' 그리고 '식품'의 약진이 돋보이는 해였다.
◆'뷰티의 화려한 부활' 패션 왕좌 넘보나
CJ오쇼핑이 지난 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2016년 TV홈쇼핑 판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각종 뷰티 제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뷰티 제품이 히트 상품 1위에 등극했고 3개 상품이 10위권 안에 들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
10위권 안에 든 뷰티 상품의 주문수량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28만건으로 주문금액은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상품 1위는 화장품 브랜드 'A.H.C'의 '더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 시즌 4'로 아이크림이지만 얼굴 전면에 바를 수 있는 제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GS샵에서도 같은 기간 TV홈쇼핑 판매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H.C 스킨케어'가 총 61만세트가 판매되며 올해 히트상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세트 등 기초·색조·헤어 등 다양한 뷰티 상품들이 순위권에 들었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들은 불황에도 잘 팔린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현대홈쇼핑 또한 지난 12월14일까지 올해 히트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해에만 70만 세트가 판매되며 홈쇼핑 최고 뷰티 상품에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뷰티 상품의 인기가 "얇아진 지갑사정에 실패확률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 성향에 따라 입소문 등으로 제품력이 검증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에 구매하려는 심리 때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TV홈쇼핑 패션 수요 '꾸준' 가성비 높은 제품 인기↑
TV홈쇼핑의 주력 분야인 패션 카테고리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CJ오쇼핑의 경우 히트상품 10개 중 6개를 패션 카테고리가 차지했으며 그중에서도 캐시미어, 천연가죽 등 고급 소재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브랜드들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GS샵의 경우 홈쇼핑 패션 브랜드로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의 선전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눈길을 끌었다.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한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를 비롯해 GS샵 PB브랜드인 '쏘울'과 '라삐아프' '꾸즈' 등의 신규 브랜드가 대거 순위에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중저가 패션 상품과 고가 패션 상품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코디로 올해에만 총 90만세트를 판매하며 인기를 모았다.
아울러 한섬과 현대홈쇼핑이 협업해 론칭한 '모덴(MOTHAN)'은 다소 높은 가격대 의류 제품으로 자신을 위한 선물에 투자하는 '셀프기프팅족(Self-Gifting族)'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경우 패션 카테고리가 점차 강화돼 패션채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 해였다. 롯데홈쇼핑 2016년 히트상품 TOP10은 패션 의류 상품이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모두 롯데홈쇼핑 단독 론칭한 패션 브랜드이거나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이들은 고급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대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위를 차지한 롯데홈쇼핑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 '조르쥬 레쉬'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고급 원단을 사용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고품질의 높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단독 브랜드나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한정 상품에 대한 수요나 베이직 아이템으로 구성된 합리적 세트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서도 식품 '약진' 가정간편식 성장 효과
이러한 뷰티와 패션의 강세 속에서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히트상품 상위 5위 내에 식품 카테고리가 진입했다. 소포장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그동안 대량구매의 한계로 홈쇼핑 식품 구매를 꺼렸던 1인 가구의 구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GS샵의 경우 패션·뷰티 상품이 10위권을 대다수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산지애 씻어나온 사과'가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비파괴 당도선별과 세척, 개별포장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히트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쿡방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현대홈쇼핑에서는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와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상품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연복 셰프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선보인 '이연복 중식'은 탕수육, 깐풍장어 등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총 40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사랑받은 뷰티, 패션 브랜드와 식품의 특징은 가성비가 높은 상품"이라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패턴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