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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인터넷뱅킹 시 ARS 인증에 '곤혹'

"취약계층 위한 다양한 인증 수단 도입해야"

하영인 기자 기자  2016.12.19 1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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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A·B은행 통합 후 앱을 재설치했는데 송금 본인인증이 ARS로밖에 안 됩니다. 옆 사람에게 전화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하려다가 포기했네요. 1년 내내 이체 이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앱만 재설치 했을 뿐인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거래 시 은행은 ARS 추가본인인증(이하 ARS 인증)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의 경우 이용이 어려워 곤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국내 주요 5개 은행,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의 인터넷뱅킹 금융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결과 인터넷뱅킹 이용 시 '단말기 지정 신청'에서 5개 은행을 비롯해 △개인정보 변경 △공인인증서 등록 △계좌이체에서 3개 은행은 ARS 인증이 필요했다. 

일부 은행은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인터넷(PC) 화면에 인증번호를 동시에 표시한 후 전화기에 입력하는 'ARS 번호 화면 표시'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는 화면에 표시된 인증 번호를 약 10초 이내 전화기에 입력하면 된다. 하지만 이조차 일부 금융서비스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ARS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OTP'는 기존 OTP보다 은행 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안드로이드 OS 휴대폰에서만 사용 가능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청각장애인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사업자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금융 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ARS 인증번호 화면 표시 확대와 '생체 인증' 등 안전하고 다양한 인증 수단 도입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