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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직장인이라면 하나씩은 갖고 있는 직업병

박지혜 기자 기자  2016.12.19 09: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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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업무상 PC 사용 시간이 많은 기자는 손목 근육통이 생겨 손목보호쿠션을 구입했습니다. 손목뿐만 아니라 목이나 어깨 통증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러한 통증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 번쯤 겪어봤을 직업병입니다.

직업병은 어떤 특정한 직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근로 조건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을 말하는데요,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최근 한 드라마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공유는 커피 브랜드 로고가 화면에 잘 보이게 컵을 잡았지만 이동욱은 로고가 보이지 않게 컵을 잡았습니다. 커피 브랜드 광고 모델인 공유의 직업병인 셈이죠.

현재 종사하는 직업이 아니라 전직의 직업병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회에서 위원장 대행을 하고 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계속 항의하는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기각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스스로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어 박 의원은 "다음 증인은"이라고 말한 후 "다음 질문자"라고 정정했습니다. 박 의원 전직인 판사로서의 직업병이 나온 것이죠.

이러한 가벼운 직업병 이외에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직업병도 있습니다.

시즌 동안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매일 3시간씩 경기를 뛰어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각종 부상에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투수는 팔꿈치 및 어깨 부상이 많고, 쪼그려 앉아야 하는 포수는 무릎 부상, 야수는 투수들의 공에 맞아 다치는 등 야구 선수들은 각종 부상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CD·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집단 피해사례와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재해사고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안전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나 배제 없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앞으로 저희 사업장 말고 협력사까지 작업환경을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된 산재 사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약속인데 실제로 지켜지길 바라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다양한 직업병을 겪고 있지만, 해소를 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내버려두기보다는 개인은 물론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