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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강행' 서울 시내면세점, 롯데-SK 엇갈린 희비

당장은 웃었지만…특혜 의혹 밝혀지면 면세점 특허 취소될 가능성↑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2.19 0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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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사업자에 △롯데 △현대 △신세계가 선정되며, 면세점 강남권 경쟁이 예고됐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을 재탈환하면서 면세점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를 잃었던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결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롯데면세점과 달리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특허를 돌려받지 못한 것.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두 기업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비리 의혹을 낳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한 것과 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이 신규 면세점 특허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해 정부는 2차 시내면세점 발표 당시 추가 허가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올해 초 SK와 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 후 추가 선정 방침을 내놓으며 특혜 의혹이 일었다.

이에 야권과 시민단체는 서울 면세점 특허 입찰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관세청은 예정대로 심사를 강행하며 논란을 낳았다. 업계에서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관세청은 논란이 계속되자 추후 특검 수사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업자 선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가 특검 수사로 확인될 경우 특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롯데면세점 특허 관련 공정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사업계획서 내용을 성실히 수행해 국내 관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아울러 6000억원 규모의 월드타워점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임직원 1300여명의 고용문제 해결도 가능해져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일하기를 기다려온 1300여 명의 직원들이 다시 원래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모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전문기업 빅3에게 돌아갔다는 점에서 심사 시 운영 노하우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면세점 특허를 따냈던 비유통 기업들이 사업 부진에서 쉽사리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도 그동안 저조한 매출 규모를 보였던 것이 낮은 점수를 받은 원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특허 심사 직전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면세점은 우리에겐 크지 않은 사업"이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도 어느 정도 심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DF가 선정되면서 면세점 '강남시대'가 열렸다는 점은 업계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국 금지 조치를 받는 등 특혜의혹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사업자 선정을 추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