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약국에서는 로봇 약사가 홀로 일하며, 지금까지 200만건 이상의 처방전을 실수 없이 조제했다.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은 전략 문서를 탐색하고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듣고 요약하며 심지어 경영 조언까지 하는 '최고위 임원 조언자'다.
빅데이터·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과 로봇공학·바이오공학 등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그간 의사·변호사·회계사·컨설턴트·기자·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 전문직은 전문지식과 특별한 훈련 및 일정한 자격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를 독점해 왔지만, 온라인 기반으로 지식이 대중화되고 첨단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예외 없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전문직의 의미·역할·작업방식이 총체적으로 변할 새로운 시대, '전문가 이후의 사회'에 대처해야 한다.
저자들은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 자문단 회장으로 영국 정부정책 자문관으로 일하며 기술혁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와 대응책을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
이들의 관찰에 따르면, 다른 산업계와 비교해 '기술 근시안적' 태도를 고수하거나 기술 도입에 대한 저항이 가장 큰 직종이 의사·변호사·경영컨설턴트 등 전문직이었는데, 저자들은 앞으로의 기술혁신이 전문가 서비스 본질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 단언한다.
책은 정보기반 기술 시대에 전문가 혹은 전문가 지망생들이 반드시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시한다. 리처드 서스킨드·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위대선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가격은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