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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사찰부터 임단협까지…" KB손보 노-사 '팽팽'

노조 "분회장 사찰해 징계 참담"…노사관계·임단협 해결 못 할 시 강력 대응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2.16 15: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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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손해보험 노동조합(KB손보 노조)은 양종희 사장이 불법 사찰로 노조 활동을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길거리에 나섰다. 아울러 성과연봉제 확대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16일 오전 11시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손보 노조 분회장에 대해 부서장과 감사부를 동원해 일거수일투족을 사찰한 뒤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징계를 위해 작성한 문서를 살펴보면 노조 분회장이 통화한 시간과 내용,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식사했는지 등 사사로운 일까지 기재됐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이날 김금숙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959년 범한해상으로 시작해 회사가 업계 톱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건실히 일한 직원 덕분"이라며 "은행 출신 양 사장은 손보업계에 대한 이해, 직원과의 소통 등이 먼저지만 직원 사찰과 동시에 임금단체협상을 2년째 끄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양 사장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고발은 미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는 예정됐던 검찰 고발은 당장 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 관계·임단협 정상화 등 밀린 숙제부터 해결하지 않을 시 강력한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박태완 KB손보 지부장은 직원 사찰과 함께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지부장은 "우리들은 여전히 성과연봉제를 반대한다"며 "우선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을 동시에 논의 중이었으나, 사측에서 지난해 임단협에 한해 협상을 재개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짚었다.

지난해에는 임금피크제, 올해는 성과연봉제과 함께 임단협을 진행 중이었으나 성과연봉제에 대한 반발이 거센 만큼 지난해 임단협부터 먼저 개시하겠다는 의미다.

불법 사찰을 받았다고 한 KB손보 분회장은 "회사에서 내게 이메일 보낸 시간,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보여주면서 징계를 결정했다"며 "이러한 회사 특별감사는 나의 노조 활동을 위축시켜 다른 조합원들이 조합원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정당하게 구성원이 근태 등 업무적인 평가를 했을 뿐"이라며 "성과연봉제는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설명회만 진행했을 뿐 공식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KB손해보험 기자회견에는 △김금숙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기철 손해보험업종본부장 △이경 KB국민카드 지부장 △송기훈 코리안리 지부장 △안정용 현대해상 지부장 △김대복 한화손보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