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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치료, 개인별 '정밀의료'로 패러다임 바꾼다"

경희의료원 '제2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 개최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2.16 1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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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이 열렸다.

'직장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직장암협의체를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 의료진들이 함께 직장암 환자를 위한 최신 지견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경희의료원과 △영국 로열마스덴(Royal Marsden) △한국외과연구재단 △대한직장암협의체가 공동 주최하며 16~17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장암 치료의 최근 이슈와 함께 다양한 임상시험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직장암 MRI 영상판독과 병리검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로열마스덴의 지나 브라운(Gina Brown) 교수와 영국 리드병원의 필립 쿼크(Philip Quirke)교수와 함께하는 '직장암 MR 워크샵'도 준비돼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직장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비교, 정밀의학에 맞춘 최적의 치료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건식 경의대학교병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은 정밀의학을 중심으로 세계 추세에 맞춘 최적의 직장암 진단과 치료법을 모색하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길연 경희대학교병원 암병원설립추진본부 국장은 "정밀의학의 시대에 발맞춰 직장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보다 세분화된 전략으로 변화, 정밀수술의 개념이 도입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이날 마련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영국에서 암수술하지 않는 환자 중 2~3%를 제외한 90%는 큰 이상이 없는 대신 삶의 질은 굉장히 좋아진다"며 "이러한 부작용, 효과 등을 환자에게 최대한 설명해 그들에게도 결정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암센터에서는 방사선 치료로 완전관해가 온 환자 20%에게 수술을 과감히 생략하고 있다. MRI판독의 발달로 환자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지면서 방사선 치료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게 된 것.

그는 "1기나 2기 암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방사능 치료를 했을 때 암이 치료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데, 둘 중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는 의사가 결정하기 애매한 문제이므로 이를 환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전까지는 좋은 결과에만 치중해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한꺼번에 집중했는데 이럴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과하게 치료하는 것을 막고 가장 합당한 치료만을 하자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의사들이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어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것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경희의료원 측 주장이다.

이러한 변화가 병원 경영에는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건식 경희대학교병원장은 "현재 직장암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어 해외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는데 이를 앞장서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건강보험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병원들이 따르게 되면 결국에는 정부 차원에서 수용될 것이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건립에 앞서 진행되는 행사여서 의미가 더 깊다는 설명이다. 2018년 준공되는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정밀의학·정밀수술'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 국제 수준의 정밀 암치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지난 9월 착공한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핵심진료모델 또한 정밀의학"이라면서 "국제 암 심포지엄을 통해 암환자를 위한 정밀 암치료의 발전적 성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국장은 "후마니타스는 라틴어로 '인간다움을 택하다'라는 뜻인데 수차례 고민 끝에 인간다움이란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의료진 측면에서는 좋은 판단을 내려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환자 측면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또한 인간다움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최선의 치료,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암수술 패러다임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