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2.16 11:51:13

[프라임경제]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OTT)가 늘고 있다.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해 콘텐츠 수익을 올리고 자체 콘텐츠 저작권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IT업체 아마존의 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올해 1월 넷플릭스, 이달 '유료 유튜브' 유튜브 레드의 정식 론칭까지 글로벌 OTT 기업의 한국 진출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한국 시장은 OTT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충분히 형성돼 있고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라는 점이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에 맞서 토종 OTT도 해외 진출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곳은 지상파 방송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지상파방송 3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합작 현지법인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을 설립, '코코와(KOCOWA·Korea Contents Wave)'라는 OTT 브랜드를 통해 예능이나 드라마 등 지상파 콘텐츠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지상파방송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플랫폼인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별도 법인을 미국 현지에 설립한 만큼 푹 서비스와도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푹의 서비스 노하우와 연계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지상파방송 3사의 미국 진출 계획은 1년 전부터 세워졌다. 서비스 개시는 내년 7월부터 본격화되며 시범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CP는 현재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서비스 국가를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지상파방송사의 OTT 서비스 해외 진출은 자체 콘텐츠 저작권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도 강하게 고려됐다.
이미 북미 지역에서는 현지 개별사업자들이 지상파 방송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한류 콘텐츠를 서비스해 현지 일반 시청자와 관련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인데,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지상파방송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저작권자가 직접 유통을 관리하는 등 운영하게 되면 불법 영상에 대한 대처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판 넷플릭스'라는 별칭으로 불린 CJ E&M의 OTT 서비스 '티빙(TVING)'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부 인력도 확충했다.
티빙은 올해 6월 CJ E&M은 베트남과 태국으로 수출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티빙TV 채널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는 형태로 해당 국가에 시범 진출한 상태다.
CJ E&M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만큼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성공한 요인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는 만큼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맞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