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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韓 금리 '동결'에 카드·보험사 영향은?

카드사 휘청? 단기간 영향은 없을 듯…보험사는 역마진 우려 해소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2.15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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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카드·보험업계의 촉각이 곤두섰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숨 돌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0.75%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1년 만의 인상 결정이다. 고용시장 개선, 물가상승 전망,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금리 인상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였으나, 한국은행이 6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카드사와 보험사에 큰 영향이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신 기반 없는 카드사 '골치'…"韓 금리 동결로 당분간 큰 영향 無"

카드사는 예·적금 같은 수신 기반 없이 회사채만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 상승은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15일 윤문종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카드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기준금리와 카드채 금리의 상관계수를 0~1이라고 한다면 현재 수치는 0.59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조금 도움 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가 상승해야 카드사에 영향을 미치지만, 동결로 인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준금리가 언제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불황을 돌파하려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쉽지 않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카드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카드론 급증 카드사를 대상으로 취급실태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한 것. 경기 급락으로 카드론 이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카드론 외에 이러한 위기에 대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7일 윤 선임연구원은 여신금융연구소 포럼에서 "내년 수익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용 확대 노력·비용 절감 노력·해외 진출 등 장기 투자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美 금리 인상에 역마진 우려↓…"RBC비율도 큰 영향 없을 것"

보험사들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 덕분에 역마진 우려를 벗었다. 최근 계속된 저금리 때문에 역마진을 우려했지만,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서 국내 보험사 투자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간 보험사는 고객과 보험상품을 계약할 시 약속한 예정 이율을 토대로 보험료를 받은 뒤,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자, 벌어들인 수익보다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이 더 많아 역마진에 대한 공포가 컸다. 

다행히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역마진 우려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역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하락할 위험은 있다. RBC비율 산출 체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돼 평가액이 감소하면 덩달아 RBC비율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15일 진 원장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보험사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조재린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의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나,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엄청난 영향은 없다"며 "국내 기준금리까지 동결된 상황이다 보니, 당장의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