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들어 상환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기초자산 수익률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등 대외악재에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에 애플이 승승장구하면서 수익에서도 차이를 키웠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주가연계증권(ELS)상품은 '글로벌 100조클럽 ELS'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애플전자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두 기업의 주가가 일정기준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올해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총 22번 발행했다. 조기상환된 건수는 총 11건으로 6월 이후 발행 종목은 상환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 초 주당 108만8000원에 거래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출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77만7000원까지 상승하면서 연초대비 63.32% 뛰었다.
다만 갤럭시 시리즈의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상환된 삼성전자의 기초자산 수익률은 2.28%를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당순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기당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외 부진에 3분기 5조원대에 그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년째 하락세다. 지난 2013년 EPS는 17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1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표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주가는 15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77만1000원을 기록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IM 부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 사업부들의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도 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실제 4분기 실적에서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 실적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 가능성과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검토를 추진함에 따라 내년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이 더 효율적으로 배분, 분할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비유관 사업지분 제거, 분할을 통한 ROE와 주주환원율 제고, 자사주 가치 현실화라는 관점에서 인적분할 당위성이 이미 확보됐다고 판단하며 올 연말 전 인적분할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애플은 올 들어 상환된 22건의 수익률이 10%대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면서 대비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애플은 올초 주당 105.35달러(12만4087원)을 시작으로 14일(현지시각) 115.19달러(13만5677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지난 9월 배터리 폭발 시에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 100조 클럽ELS'도 조기상환 불능에 빠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부진을 이어갈 경우 녹인(Knock In)점에 도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