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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경련 탈퇴 번복…시중은행 포지션은?

내년 2월 존폐 여부 결정 "기업, 도미노 탈퇴 없을 시 은행들도 자격 유지할 듯"

이윤형 기자 기자  2016.12.14 15: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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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된 가운데 대기업들의 탈퇴 선언과 국책은행들의 이탈까지 맞물리면서 은행권에 탈(脫) 전경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들이 탈퇴 의사를 번복하면서 시중은행들이 회원사 자격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9명의 재벌 총수 중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대기업은 △삼성 △LG △SK △CJ 총 4개 그룹이다. 

청문회 이후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전경련 탈퇴 수속 절차를 밟고 지난 12일 일제히 전경련에 탈퇴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 전경련 탈퇴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대기업들이 탈퇴 의사를 번복하자 시중은행들의 결정도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실제 탈퇴 의사를 밝힌 4개 그룹 중 CJ그룹은 탈퇴 절차에 대해 '현재로선 명확한 입장이 없다'고 밝히며 돌연 입장을 선회했다. SK그룹도 '검토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탈퇴하겠다'며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결국 현재까지 탈퇴 의사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과 LG그룹뿐이다. 나머지 그룹들은 탈퇴 의사를 유보하거나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기업들의 탈퇴 도미노 현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본 후 전경련 탈퇴를 결정할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경련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대기업 마케팅과 연관이 깊다"며 "고객사인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따라 탈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의 존폐 여부는 내년 2월 정기 총회 전후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점쳐진다. 전경련은 내년 2월9일과 23일 각각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쇄신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전경련이 자기혁신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정부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현재 우려하는 대기업들의 도미노 탈퇴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