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7년 토지시장은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11·3부동산 대책'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토지매매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시장 호조로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춘 제주, 세종, 부산 등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토지거래시장은 비사업용토지 장기보유특별공제 기산일 기준이 2016년 1월부터 적용되면서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거래절벽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 2016년 토지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중단됐던 개발사업이 속속 재개되면서 전국적인 지가 상승이 지속됐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제주는 2년 연속 7.06%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48%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세종(3.51%)과 부산(3.02%)이 3% 이상 오르고, 대구(2.93%), 대전(2.56%), 서울(2.18%), 강원(2.13%)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1.97%)보다 높았다.
경남 거제(-0.42%)는 2004년 이후 처음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도 2008년(-0.59%)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0.3% 떨어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경남 거제 토지시장은 조선·중공업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며 "조선업 불황 타개가 쉽지 않아 이들 지역의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도지역별 필지수 기준 전국 토지거래량(1~9월까지)은 217만 필지로 2015년 동기대비 5.21% 감소했다. 세종(-41.2%), 대구(-30.53%), 광주(-23.15%)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 도로망 확충, 국책사업 등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강원은 2015년 대비 18.92% 급증한 10만5095 필지가 거래됐다. 제주(5.57%), 경기(3.27%), 충북(3.19%), 인천(2.29%)도 토지거래량이 증가했다.
2016년 10월까지 발표된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산출한 결과 서울은 3.3㎡당 1568만원으로 2015년 대비 179만원 올랐다.
인천은 복합리조트, 인천공항제2여객터미널 등의 개발사업이 전개되면서 거래평균 가격이 3.3㎡당 거래가 209만원을 찍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26만원 오른 가격이다. 제주는 2015년 3.3㎡당 26만원 대비 10만원 오른 36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목별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주유소'가 3.3㎡당 381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토지활용도가 높은 '대지'가 261만원이었다.
뒤따라 '사적지'는 253만원, '주차장'은 242만원 순으로 거래가격이 높았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전(밭)'은 28만원, '답(논)'은 21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임야(산)'는 평균 6만원선이었다.
2017년 토지시장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풀리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위축과 분양물량 감소로 안전자산인 토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다. 내년 토지보상금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9조원이 풀리게 된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개발정책 방향이 주거복지로 선회하면서 토지보상금 규모는 과거 정부에 비해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토지보상금 규모는 부동산시장에 희소식이다.
보상금 절반은 서울 수서역세권, 제2판교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 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인 만큼 인근 지역의 토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2016년 인기지역인 제주, 강원, 부산은 2017년에도 투자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