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에도 코스피가 꾸준히 저점을 높이는 추세 전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증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호전된 대외 증시여건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지수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엮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는 오는 15일(한국시각) 0.25∼0.50% 수준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약 9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흥국 주식 시장의 하락과 채권 가격 약세가 동반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이미 충분히 선반영한 상태여서 신흥국 증시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통화정책 전환의 선두에 선 미국의 경우 12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연준의 경제 및 금리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와 옐런 의장의 고압경제 지속 여부다. 즉, 향후 금리 정상화 속도에 쏠려있다는 것.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재차 신중론을 표명하며 트럼프 당선 이후 제기되고 있는 빠른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경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무드는 좀 더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파른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 흐름에도 제동이 걸림으로써 신흥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재개될 소지도 충분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연일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033억원에 이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FOMC가 마무리될 경우 달러화 강세는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 더해 "달러 강세 압력 완화, 글로벌 리스크 지표 안정화 등의 환경 속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의 연말 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는 성급하다는 판단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정부 재정 지출 확대와 인프라 투자 등의 공약이 물가와 금리 상승을 자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대체로 미국이 내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향후 외환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향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라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통해 역산한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횟수는 트럼프 당선 전 0.89회에서 트럼프 당선 후 1.83회까지 올랐다"며 "현재 트럼프 당선 이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는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네 차례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불거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더불어 "다만 트럼프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연준이 굳이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란 코멘트로 시장 불안을 더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