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사실상 판매중단될 듯

13일 '모란시장 환경정비 MOU' 관리시설 폐쇄 약속

김은경 기자 기자  2016.12.13 15:14:5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성남 모란시장 내에서 식용 개고기 판매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남시(시장 이재명)와 모란가축시장 상인회가 13일 오전 10시 시청 상황실에서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게 첫 단추다.

협약에 따라 상인들은 모란가축시장에서 판매 목적의 개 보관, 전시, 도살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도 폐쇄하기로 했다. 성남시 역시 상인들의 업종전환과 전업이전, 환경정비 등을 위해 최대한의 행정적 지원을 대가로 약속했다.

성남시는 영업 손실 보전을 위해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를 비롯해 재계약 유도 △업종전환 자금 저금리 알선 △교육·컨설팅 및 경영마케팅사업 지원 △종사자 맞춤형 취업 알선 △성남시 소유 공실점포 입주권 부여 △전통시장 인정 및 상인회 등록  △비가림막·간판·보행로 등 환경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종전환은 내년 2월말을 목표로 5월초까지 시설환경 정비사업이 완료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용복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장 등 상인 20명, 시의원, 중원구청장, 관계 공무원 등이 배석했다.

이 시장은 협약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혐오시설로 낙인 찍혔던 모란가축시장은 앞으로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설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생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결론에 이르러주신 상인여러분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마하트마 간디를 인용해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모범을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모란가축시장은 1일 평균 약 220여 마리, 한 해 8만여 마리의 식육견이 거래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축시장이다. 신도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성남시는 모란시장이 살아있는 가축을 진열·식용 판매의 현장이라는 이유로 관련 단체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지난 7월 김진흥 부시장을 단장으로 11개 부서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TF팀은 내달 식용 개고기 판매와 관련해 동물애호단체, 상인, 공무원, 국회의원 등 각계의 논객을 포괄한 노상방담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