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0월 출시된 '데스티니 차일드'(이하 데차)는 출시 나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차는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와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공동 개발한 카드 수집 게임(CCG)인데 구글 플레이에서는 성인등급으로 출시돼 성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데차에 대해 알아봤다.
데차는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의 처녀작으로, 현대 서울이 배경이다. 데차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은 평화를 바라는 악마지만 실수로 '마왕쟁탈전'에 말려들고, 어쩔 수 없이 차기 마왕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를 위해 인간의 영혼과 악마의 힘이 결합돼서 만들어지는 부하 '차일드'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강한 욕망을 지닌 인간을 찾아 소원을 이뤄주고, 그 대가로 '차일드'를 얻는 것이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데차의 특징은 우선 화려한 캐릭터 일러스트(차일드)다. 이 때문에 캐릭터 소유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또 2D 일러스트를 살아 움직이듯이 표현한 '라이브 2D' 기술로 유저들이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데차를 즐기는 한 유저는 "어떻게 보면 그림이 너무 야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로서 본다면 차일드를 모으는 것은 피규어를 수집하는 이들과 같은 심리"라며 "데차를 즐기는 것을 이상한 유저로 보는 것이 아닌 순수한 게이머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캐릭터, 두 가지 버전 적용
데차는 창작의 자유를 위해 성인 이용가인 18금을 선택했다. 그러나 국내 애플 앱스토어는 성인등급 자체가 없어 12세 이용가로 수정하면서 두 가지 버전이 나오게 됐다. 때문에 데차는 등급이 오를 때마다 의상이 조금씩 제거되는데 이런 이유로 유저들은 더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얻기 위해 게임을 더욱 열심히 한다.
그렇다면 S등급을 달성하면 어떤 캐릭터를 얻게 될까. 먼저 언급하자면 18금으로 지정된 안드로이드에서는 전라의 캐릭터는 얻을 수 없지만, 몇몇 캐릭터는 전라상태에서 중요 부위만 소품을 활용해 가린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iOS에서 S등급을 달성하면 의상을 벗기보다는 오히려 더 화려해져 유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데차 내려받아 게임을 즐기는 유모씨(31·남)는 "사실 데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기대를 하며 정말 게임을 열심히 했다"며 "S등급의 캐릭터를 얻기 위해 현질(현금 구매)도 꽤 많이 했는데 S등급의 캐릭터를 얻었을 때 실망감이 조금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버전의 차이는 이처럼 옷의 유무일 뿐 서버 및 내부 콘텐츠는 완전히 동일해 데차를 즐기는 데 큰 애로사항은 없다. 단지 아쉬운 점은 iOS버전으로 즐기는 유저들은 데차의 18금 캐릭터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논란 있었지만 최고매출 순위 4위 유지
지난달 데차는 5성 차일드 획득 확률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데차를 서비스 중인 넥스트플로어는 5성 차일드 획득 확률이 1.44%라고 했지만, 실제 획득 확률은 0.9%로 확인됐다.
이에 넥스트플로어는 '차일드' 뽑기를 10회 연속으로 하면 4성 차일드가 꼭 나오도록 하면서 5성 확률을 낮춘 점과 같은 등급에도 상·중·하 확률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또 유저가 차일드를 뽑는 데 사용한 게임 내 재화인 '크리스털'을 100% 되돌려 주고 보유하고 있는 차일드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캐릭터 뽑기의 확률이 다른 점은 유저들을 떠나게 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데차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며 "이는 넥스트플로어가 빠르게 대응한 면도 있었지만 데차가 유저들에게 많은 매력을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데차는 일러스트 교체 논란도 있었다. 데차 일러스트 제작에 참여한 한 작가가 여성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 지지를 선언하며 일부 네티즌과 마찰을 빚은 사건으로, 해당 작가는 남성 비하적 의미가 담긴 '한남충(한국남성과 벌레를 합친 속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많은 유저가 넥스트플로어에 항의를 해 회사는 해당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를 전면 제거·교체하며서 논란을 잠재웠다. 이 밖에도 서울이 배경이라는 데차가 일본 도심을 배경으로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회사의 빠른 대응으로 무사히 사태를 넘겼다.
이처럼 많은 논란에도 데차의 인기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12월 현재 데차는 최고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상위에 랭크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차가 최고 매출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데차를 즐기는 성인 유저들의 기대감을 꾸준히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성인 고정 유저들이 떠나지 않는 한 데차의 매출 순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