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 등 각 시중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결정은 노사합의가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금융당국이 내년 1월1일부터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노조를 설득하려 했지만 노조 측은 절대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중은행들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당국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도록 시중은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국정 혼란을 틈타 '최순실표' 노동개악이라는 의혹에 휩싸여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독재적인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오늘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불법 이사회 의결을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