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사회에서 ESG(Environment 환경·Society 사회·Government 지배구조) 관련 정보 요구는 높아졌지만, 중소기업들은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곳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곳이 많습니다."

고예진 SR임팩트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이유다. 고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정보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자신이 축이 되는 회사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SR임팩트는 기업 보고서 플랫폼 회사다. 기업이 SR임팩트의 오토랩을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하면 SR임팩트는 그 데이터를 상세한 정보로 꾸며 금융사나 글로벌기업에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정보 관련 정책들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에 부응한 사업이다. 유럽연합(EU)은 비재무정보 공개를 의무화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역시 ESG 성과 보고가 보편화됐다. 미국증권거래소 역시 지배구조 공개가 강화됐다. 이에 최근 3년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글로벌 기업이 약 39%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이러한 정보 공개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미하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보고서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형편.
이를 위해 고 대표는 낮은 가격으로 글로벌 기준의 환경, 경제, 경제 성과를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웹플랫폼 서비스를 구상했다.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간략히 추스려 듣고자 고 대표와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SR임팩트를 소개하자면.
-SR임팩트는 'Sustainable&Responsible Impact'의 줄임말이다.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영향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재무정보부터 사회공헌 등 다양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하고 싶으나, 그럴 여력이 없는 기업들이 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웹플랫폼을 구상했다. 표지부터 회사 소개, 환경성과 등을 기재하면 깔끔한 하나의 보고서가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도 투자하기 원하는 기업 조건을 알려주면 우리 데이터 중 적합한 회사를 찾아줄 계획도 있다.
▲SR임팩트 창업을 구상한 계기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재무 성과 외에 다양한 기업 정보를 요구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중요성조차 파악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다. 공시시스템이 있지만, 의무적인 정보만 공개할 뿐 사회공헌이나 CO2 배출량 등은 알리지 않는다. 그래서 간단한 시스템으로 편하게 여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했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들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영 성과들을 공개하다 보면, 투자자들이 리스크나 여러 평가를 통해 접근하기 용이하다. 또 해외 투자자들은 재무정보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에게 어필 가능하다.
▲투자가 필요함에도 많은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원인은?
-실제 상장사 중 90% 이상의 기업들은 의무공시가 아닌 경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 지속가능보고서의 경우 컨설팅 비용, 인건비 등 약 1억원이 들며 평균 4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돈이 있어도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표는 200개가 넘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관건일 것 같은데.
-일단 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실제 사회적기업진흥원도 사이트에 경영 공시를 운영하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고민 중이었다. 일반적으로 약간 폐쇄적인 분위기며 인터넷 활용에 서툰 기업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흥원과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필요성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도 투자자들이 그 스타트업에게 관심을 갖게 할 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 또 사업을 준비한 이후부터 UN NGO 콘퍼러스 등에 참가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 보안 문제 등으로 베타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많은 기업에게 장벽을 낮추고 접근할 생각이다. 현재 무료 컨설팅과 웹플랫폼을 진행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작업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또 현재 사회적기업진흥원의 투자를 받고 있지만, 내년 사회적기업사업을 신청해 더욱 활발히 활동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해외 진출도 생각한다고 들었다.
-실제 대부분의 대기업 협력사는 아시아에 있지만, 투자 규모가 가장 작은 시장이다. 환경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잠재하지만, 그것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법들이 강화되고 있어 아시아기업들이 자사 정보를 공개하는 중이다. 이런 기업들도 헤드쿼터를 통해 SR임팩트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에는 시장조사기관 팩셋 홍콩 지점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향후 업체 관계자나 독자에게 한 마디.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면서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는 문화가 한국에 정착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늘 느꼈다. 많은 기업들이 SR임팩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