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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래, 별을 팔자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2.09 1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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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부분의 경영서는 경영이론 설명과 실제 사례 소개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런 원론적인 이론과 간단한 사례만으로는 그 이론을 내 사업에 대입했을 때 사업이 어떻게 돌아갈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론을 내 사업에 맞게 다시 분석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통 경영서에서는 새로운 경영 전략에 대한 내부 반발과 이 반발을 극복해나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거나 '반발이 있었지만, 여러 번의 대화 끝에 잘 설득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등 한 문장 정도로 간단하게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이 전부 대기업, 높은 성과를 기록한 사례인 것도 문제다. 자본도 인력도 너무 차이가 나서 도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주 작은 시골 온천 마을의 부활 이야기에서 발전의 힌트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배경은 우리의 옆 나라 일본이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작은 온천 마을 '아치'는 점점 줄어드는 고객을 늘리고자 노력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들어온 료칸 신입사원 한 명은 "디즈니를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 신입사원 모로호시 아키는 여행사 직원 아케치를 찾아가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유일하게 그의 말을 들어준 아케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존 코터의 변화관리 8단계 프로세스를 비롯한 많은 경영 이론을 마을에 대입해 본다.

그들의 적은 과거의 성공 체험을 잊을 수 없어 계속 그 방법을 고집하는 마을 사람들이다. 모로호시와 그 동료들은 그들이 찾아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밤하늘의 별을 팔아 디즈니 뛰어넘기'에 계속해서 도전한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한다.

'천원짜리 콜라를 만원에 파는 방법'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얻은 마케팅 전략 어드바이저 나가이 다카히사의 이 새로운 경영 소설은 일본 아치 마을의 실제 성공신화를 소설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소설이기에 이론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실화 기반이기에 더 믿음직스럽다.

신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혹은 기존 사업에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처음북스, 가격은 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