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휴대폰의 모태 격인 카폰. 1980년대에 등장한 카폰은 당시 자동차 값의 두 배 정도였습니다. 1990년대 삐삐를 거쳐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오기까지 흐른 세월은 고작 10여년에 불과한데요. 급속한 발전은 세계경제와 생활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퓨처로이드에서는 국내외 미래석학들의 조언과 그들이 내다본 근접한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의사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닥터 하우스 수준의 진단과 처방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더욱 더 기계의 힘을 빌게 될 것이며 환자-의사 간의 역할 관계를 매우 다르게 만들게 될 것이다." - 비노드 코슬라
조만간 질병 진단분야에서 의사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게 되는 시대가 다가옵니다. 의사를 대신할 주인공은 바로 인공지능인데요. 더욱이 그 시기가 바로 오는 2028년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대와 IBM은 지난해부터 암 연구와 관련된 200만건의 논문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진단에 활용하는 임상연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로 불리는 인공지능인데요. 짧게 줄여서 왓슨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의학 관련 논문을 학습한 왓슨은 60대 환자의 특수한 백혈병을 10분 만에 알아낸 뒤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실제 왓슨은 1500만 장의 의료 문헌과 수천 건의 임상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논리적으로 이해한 후 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게 되면 왓슨은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추천해주는데요. 현재는 그 판단을 참고해 의사가 결정을 하지만 정말 언젠가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오진 없이 더 정확해지는 날이 올 것 같네요.
비노드 코슬라는 싱귤래리티 대학교 익스포넨셜 메디신 컨퍼런스에서 "보건 산업 분야에서 10년 또는 15년 후에는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지능형 알고리즘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한 "이제 현재의 의료 관행은 의료 과학으로 변화될 시기"라며 "이를 위해 의료 전문성이 기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 발달로 미래 의사가 80%가 사라질 것"라고 설명했죠.
세계경제포럼(WEF)은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4년 뒤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사라지는 일자리에 '의사'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간은 최신 기술에 의해 생성되고 있는 방대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 데이터를 다룰 수 없습니다.
날로 증가하는 의료 센서에서 전체 유전자 배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보건 데이터로 넘쳐나고 있죠. 인간은 이 모든 정보들을 다룰 수 없고 인간들은 신속하게 뒤처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코슬라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희생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진, 집중치료시설의 실수, 치명적인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주된 원인은 인간의 실수죠. 과거에는 불완전한 정보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훈련, 연습, 지도를 통해 그 간격을 메워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코슬라의 말에 의하면 메디케어(Medicare, 미국의 노인 의료 보험 제도)의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일곱 개의 주요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인공지능의 진화로 이러한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하고 일곱 명의 의사가 아니라 한 명의 의사가 환자에게 진단결과를 이야기해주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새로운 모델은 환자가 전문의들 사이로 핀볼처럼 왔다 갔다 하는 대신 환자들은 1차 진료의 또는 간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만 집중할 수 있어 의료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환자 역시 의료진 한 사람만 접촉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분명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인공지능의 발달로 의사의 기존 역할이 바뀌면서 의료전문가를 선별하는 방법 역시 달라질 것이란 의견도 나오는데요.
코슬라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의사를 선발하기 위해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을 뽑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가장 높은 EQ를 가진 사람,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