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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스마트폰시장서 사라진 샤오미, 왜?

업계 "'중저가 스마트폰' 고집 버렸어야"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2.09 1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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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창립 4년 만에 중국 1위·세계 5위권 스마트폰 제조사로 발돋움' '국내 보조배터리 판매량 80% 이상 독점'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며 출시하는 제품마다 완판 행렬'.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이야기입니다. 샤오미는 2010년 6월 창립해 4년 만인 2014년 중국 1위, 세계 5위권 스마트기기 제조사로 성장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이는 타 스마트폰 메이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1/3 정도의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판매를 전량 온라인에서만 했기 때문에 당시 판매 담당 부서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에 인건비 감소로 가격을 타 업체에 비해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급성장의 폐해일까요. 2014년 정점을 찍은 샤오미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는 듯합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내 점유율은 3.74%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3분기 14.8%를 점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몰락'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업계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고집이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입니다. 2014년 다시에는 중국 내 피처폰 사용자들에게 중저가 스마트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2014년 샤오미에 이어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기록하던 화웨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한 결과 현재 중국 내 1위,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마크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전략으로 일관한 오포·비보 등도 중국 내 2·3위, 세계 4·5위에 자리하고 있죠.

반면, 샤오미는 40만~80만원대 중가 '미(Mi)' 시리즈와 10만~30만원대 저가 '홍미(RedMi)'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만 주력한 결과, 스마트폰 사업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샤오미는 지난달 첫 프리미엄폰인 '미믹스(Mi Mix)'를 출시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미믹스는 6.4인치 대화면에 베젤(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이 매우 얇은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최대 6GB 램(RAM)과 256GB 롬(ROM) 메모리,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가 탑재됐습니다. 카메라는 후면 16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로 높은 사양을 자랑하죠.

무엇보다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필리프 스탁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에 총 2년이 소요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4GB 램에 저장공간 128GB인 제품은 3499위안(약 58만원), 6GB 램에 저장공간 256GB 제품은 3999위안(약 67만원)으로, 지금껏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물론 삼성·애플과 같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변화하려는 샤오미의 의지를 볼 수 있는 행보이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샤오미(小米)는 중국어로 작은 좁쌀이란 뜻입니다. '작은 좁쌀이 산보다 거대하다'는 불교의 교리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샤오미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산보다 거대한 좁쌀'이 될지 '일개 좁쌀'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