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외치던 카드사들이 2017년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끝낸 곳은 롯데카드뿐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 9월 임금협상을 시작해 끝을 맺었다"며 "인상률은 10% 안팎"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은 아직 연봉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신한카드는 올해 임금협상 등 부수적인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협상 중이지만, 쉽사리 타협하지 못하고 있다. 연봉 인상 폭과 노사의 기타 제도 개선 제시안이 계속해 협상 중이기 때문. 아울러 BC카드도 현재 임단협을 진행하는 중이다.
하나카드는 통합 이후에도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를 노조가 따로 있었으나 지난 6월에서야 통합돼 당분간 임금단체협상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노조 통합 이후 아직 다른 두 회사 인사제도·근로 조건을 어느 정도 맞추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일단 인사제도TF에서 인사제도와 근로조건 개선 등을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아직 임단협을 개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자회사인 만큼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가 마무리된 다음 같이 임단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가 없는 삼성·현대카드는 아직 내년 연봉 인상 폭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성과평가를 진행 중이기에 아직 임금 인상률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카드사 임단협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흘러가거나 아직 임금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전반적인 카드 업황이 안 좋기 때문.
실제 3분기 순익이 증가한 카드사도 있었지만, 줄은 카드사도 있었다. KB국민카드는 2353억9100만원으로 17.37% 감소했다. 이외에도 롯데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는 각각 19.94%, 8.16%, 5.55% 감소했다.
더욱이 내년 카드업계 성장률도 둔화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7일 여신금융연구소 포럼에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수익기여도 낮은 공과금·체크카드 비중 확대, 업권 간 경쟁 심화, 조달비용 상승으로 내년 카드사 당기순익은 올해보다 1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임금인상률은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4%정도"라며 "일부 카드사는 전년보다 낮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실제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