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산타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역시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산타 랠리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연말과 신년 초에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한국 증시는 같은 기간 부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되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한 굵직한 변수들이 꾸준히 대기하고 있기 때문. 이에 더해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도 올해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는 15일 미국 FOMC회의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에 연말 산타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FOMC 회의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경기회복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보였다는 점, 12월 중순 이후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들이 끝난다는 점에서도 연말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분석이다.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대차잔액 감소와 숏커버링 매수세 등 계절적인 수급 호재들도 국내 산타랠리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올해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전체 현금배당은 19조원(중간배당 포함)으로 사상 최대인 작년(18조4000억원)보다도 4.6% 늘어날 전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가총액 및 배당금 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배당 확대를 전격 발표함에 따라 시장 전체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계속해서 "낮은 금리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와 맞물려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 될 것"이라며 "기말배당은 주식시장 전체로는 연말에 배당을 노린 주식 매수가 평소보다 많이 유입되는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변수들이 12월 초중순에 다 집중돼 있고, 12월 중순부터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및 대차잔액이 감소하는 부분 등 국내 수급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서 산타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인 통신주의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통신주는 시장 대비 초과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통신주는 5.9% 올랐고, 시장 대비 4.8%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도 증가해 주주이익 환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 리스크로 달러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연말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하던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월 한국증시의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했다"며 "달러 강세와 불안한 대내외 환경으로 연말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