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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레노버 요가북' 새 학기 선물용으로 제격

가볍고 얇아 휴대성 좋지만, 고사양 작업과 타이핑은 아쉬워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2.08 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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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7학년도 새 학기 맞이하는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될 듯."

일주일간의 레노버 요가북(Yoga Book) 체험을 마치고 든 생각이다. 이 제품은 △노트북의 생산성 △태블릿의 휴대성 △손 필기가 가능한 노트패드의 감성이 결합된 3-in-1 기기로 안드로이드 버전 59만9000원, 윈도우 버전 69만9000원이다.

◆Good…가성비·휴대성 甲

레노버 요가북의 가장 큰 장점은 50만~6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활용성과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간단한 비즈니스나 학업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실제로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들의 고민을 들어주다 꼭 필요한 기능을 넣으면서도 가볍고 가격 부담이 적은 PC를 고려해 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껏 '다-in-1' 제품들은 대부분 무겁고 상대적으로 두껍고 큰 크기로 출시돼 실질적으로 노트북의 역할밖에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가북의 무게는 690g으로 일반 13.3형 노트북 대비 절반 수준이며, 두께는 9.6㎜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4.05㎜에 불과해 출근길 지하철이나 보행 시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 배터리 용량은 8500㎃h에 달해 안드로이드 버전은 최대 15시간, 윈도우 버전은 최대 13시간 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요가북에는 스마트폰 키패드와 같은 터치식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 키보드'가 탑재됐다. 이 부분은 우측 상단에 위치한 펜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노트패드로 활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트 패드'로 바뀐다.

요가북의 특장점은 '리얼 펜'에 있다. 이 펜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또 제품에 동봉된 3개의 잉크펜촉으로 교체하면 종이와 노트북 파일 등 동시에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수업 중 필기한 노트를 분실할 경우, 요가북에 파일로도 보관돼 안심할 수 있다는 게 레노버 측 설명이다.

◆Bad…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겐 호불호 갈릴 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디지털 키보드 방식과 고사양 업무에 대한 한계다.

레노버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키보드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휴대성을 높이는 데는 성공한 듯하지만, 이로 인해 문서 작성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2% 아쉬움이 남는 기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문서 작성 시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둔 채 타이핑을 한다. 하지만 터치 방식을 채용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독수리 타법(검지만 이용해 타이핑하는 방법)으로 타이핑을 해야 했다.

속기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고사양 업무나 게임 등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요가북에는 인텔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 4GB DDR3 램(RAM) 등이 적용됐다. 인텔 코어 i7-7500U(2.7㎓) CPU, LPDDR3 8GB 메모리, 256GB SSD 등이 탑재되는 최신 노트북의 사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사양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차이는 2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충분히 상쇄시켜 준다. 이에 총평하자면 요가북은 강 대표의 이야기처럼 간단한 비즈니스용이나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 선물용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