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S그룹 계열 '알짜'업체로 알려진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토리컴이 거래업체 허위세금계산서를 통한 탈세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토리컴의 거래업체 '케이지에스엠' 대표 고모씨를 포함해 관련자 6명이 123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됐다.
케이지에스엠은 2014년 에코금속 44억원, 2015년 비엔엘알 48억원 등 연 매출 절반이 넘는 규모인 123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수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케이지에스엠은 사업자등록만 하고 허위세금계산서를 무단 발행해 그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는 전언이 나온다. 관련자들은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등 실질거래를 주장했으나, 검찰은 거래업체들이 단기간 고액매출을 일으킨 뒤 폐업하는 수법으로 부가가치세를 면탈한 사실을 가려냈다.
또 이들 업체 간 거래흐름도를 작성한 검찰은 이 사건을 단편 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고씨를 포함한 관련자 총 6명을 구속했다. 특히 검찰이 파악한 거래흐름도에 따른 허위세금계산서 최종 실거래업체는 LS니꼬동제련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토리컴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토리컴은 비철금속 제련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귀금속 리싸이클링 전문업체다. 지난 2009년 LS니꼬동제련이 도시광산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인수했으나, 지난해 매출 1742억원·영업손실 67억원에 머무는 등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토리컴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케이지에스엠의 세금탈루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고씨가 이미 유사한 혐의로 두 차례나 고발된 전적이 있다는 점에서 토리컴이 해당 행위를 인지했거나, 가담했을 수도 있다는 뒷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토리컴과 해당 업체와의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끊긴 상태"라며 "지금까지의 거래들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응대했다.
업계에서는 세금계산서의 경우 발부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인지하지 않으면 발행될 수 없기 때문에 토리컴 측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뿐만 아니라 LS니꼬동제련은 이미 지난해 또 다른 자회사와의 내부거래 과정에서 세법상 위반 혐의가 포착돼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107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하고 LS니꼬동제련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역시 토리컴 측의 가담 여부와 관련 업체 사이의 유기적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