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공식 석상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A 전무를 즉각 해임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7일 오전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 전무가 사과를 한 후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하이투자증권 A 전무 성희롱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은 지난 11월8~9일 울산과 부산에서 열린 리테일점포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발생했다.
A 전무는 8일 설명회에서 "당신들은 자신을 믿느냐, 나도 나 자신을 못 믿는다. 어떨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9일에는 매각을 여성의 결혼에 빗대어 "회사가 시집을 가든 안 가든 구박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나는 의사로서 암 진단이 나오면 암 덩어리를 들어내면 그만이다. 들어내서 죽으면 돌팔이고, 살면 명의다. 선택은 여러분들이 해라. 나는 환자의 여러 사정을 알 필요가 없다. 부부간의 잠자리까지 내가 알아야 하느냐"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명회에는 직원 140명가량이 참석했고 노조는 이 중 113명에게 A 전무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진술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A 전무는 올해 초 현대중공업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리테일점포혁신 TF를 발족하고 노조를 배제한 체 시행해 노사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제언했다.
이어 "사측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진행 중이지만 현대중공업 소주상무, 현대선물 멜빵상무가 감봉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만큼 우리는 즉각 해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중공업의 한 임원은 여성 노동자에게 코로 소주 흡입을 강요했던 사실이 드러났으며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현대선물 임원은 '멜빵을 메달라'는 요구를 해 논란이 됐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A 전무는 현대중공업이 경영문제를 하이투자증권에 전가하고 매각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내려보낸 인물"이라며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성희롱 발언, 리테일 업무를 벌레 취급했던 태도 등은 직원들의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여기 더해 "이전 사건에서 경징계를 내린 현대중공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금융권에서 더는 성희롱 행위 없도록 법적으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노조가 회사로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해 준법감시인 통해 노조와 협의해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다음 주에 인사위원회가 예정됐으며 회사도 관련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