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6.12.07 09:14:53
[프라임경제] SK가스(018670)의 자회사 SK디앤디(210980)는 울진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울진풍력주식회사와 총 2000억원 규모 EPC(시공·설계) 및 O&M(운영·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SK디앤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울진군 매화 및 기성면 현종산 일대에 3.6㎿급 풍력발전기 17기를 설치해 총 60.6㎿ 용량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설계 △건설 △운영 등 사업의 전 단계를 책임지게 됐다. 이달 중 착공해 오는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생했던 매화·기성면 일대 대형 산불로, 현종산을 비롯해 국유림 등 약 30ha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울진군은 산림복구모델로 친환경 '바람 농장'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 SK디앤디가 투자를 결정해 지난 2012년 5월 경북도·울진군·SK디앤디 3자간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후 5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실시계획승인 인가를 얻었고 곧 착공을 눈앞에 뒀다. 특히 부동산 전문 디벨로퍼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풍력발전단지를 개발·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게 SK디앤디 측 설명이다.
SK디앤디는 독일 지멘스가 제작한 최신형 수평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후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울진군 내 2만5000여가구가 쓰고도 남는 양이다.
아울러 울진 풍력발전소의 개발은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규모 산불로 인한 훼손지역의 복원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풍력발전소는 대표적 청정에너지인 바람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생산시설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의 개발 또한 기대된다. 이에 울진군에서도 △자전거 트레킹 코스 △다목적 광장 △철쭉꽃 공원조성 등 지역 명소화를 구상하고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향후 10년 내로 총 500㎿ 이상의 국내 최고 풍력발전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디앤디는 지난 2004년 설립한 SK가스의 자회사로서 지난해 6월 부동산 디벨로퍼로는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SK그룹 내 전문 '그린 디벨로퍼'를 비전으로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 2008년 남원 및 신흥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전남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소 등의 태양광사업 및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등의 풍력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시리 풍력발전소의 상업가동 시작 후 불과 1년만에 울진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며 국내 2위 규모의 풍력발전 운영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