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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교체시기도 알린다" 손보사, IoT 기술 도입 시작

자동차보험에 IoT 속속 적용…재물보험·건강보험은 아직 '심사숙고'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2.07 08: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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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들이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상품·서비스를 고객에게 조금씩 선보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건설사, 지자체가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맺어 IoT 기술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으나 판을 키워 보험산업에도 IoT 기술이 손을 뻗은 것.

일례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SK텔레콤과 사업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힐스테이트 입주자에게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힐스테이트 입주자가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의 스마트홈 앱을 통해 제어·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물산도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IoT 스마트홈'을 실현했으며 대우건설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자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 기류에 편승했다. 강릉시와 김해시는 KT와 협약을 체결해 IoT를 이용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양시도 LG유플러스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사업자로 선정됐다.
 
◆보험료 책정부터 차량 부품 교체시기까지… 車보험에 IoT 기술 '적합'

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개인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IoT 보험상품 선호가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엑센츄어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80%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를 더 선호했으며 소비자 78%는 연관 상품을 사기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품은 현재 해외 보험사에서는 활발히 이뤄졌으나 국내 보험사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IoT를 이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우선 메리츠화재는 SK텔레콤과 IoT 기반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및 LTE-M을 활용하기로 한 것인데, 양사는 △IoT전용망 접목 보험 상품 개발 △빅데이터 분석과 위치기반 서비스 활용 신규 상품 개발 △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품 개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앞으로 SK텔레콤과 IoT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IoT는 자동차보험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메리츠화재 차량진단장치(OBD)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차량에 SK텔레콤이 IoT망으로 차량 운행정보·부품 상태 등을 수집하고 메리츠화재에 제공하면 메리츠화재는 고객에게 차량 부품 교체 시기 등을 알려주면서 안전 운전을 돕는다.

이전에도 메리츠화재는 KT와 손잡고 UBI 자동차보험 특약을 선보인 바 있다. 차량에 설치된 OBD 기록 데이터가 KT 서버로 넘어가 분석되며 메리츠화재는 이 분석 결과를 갖고 보험료를 매긴다.

동부화재도 SK텔레콤과 제휴해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국내 재물보험·건강보험에 IoT 도입?…보험사 "조심스럽다"

이렇듯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관련 IoT 서비스나 상품 등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국 보험사처럼 재물보험이나 건강보험 관련 상품 개발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 독일 알리안츠는 파나소닉과 제휴해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동작 감지 및 누수 등을 인지하면 고객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직원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보험사 오스카는 가입자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매일 걸음수를 확인한 뒤 보험료를 깎아준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생소한 영역이다 보니, 프라이싱이나 언더라이팅 부분이 전혀 없어 보험사마다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아마 이르면 2017년 하반기 즈음 상품이나 서비스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이미 많은 사례가 있지만, 적자 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보험사 역시 검토는 계속하지만 도입을 했을 때 수익성이 있는지 우려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재물보험·건강보험 등과 IoT 결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주택보험·건강보험과 IoT 결합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으나 소비자에게 분명한 혜택을 가져오면 초기시장 진입자가 유리할 것"이라며 "보험사는 IoT 촉진을 위해 혁신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도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책임연구원은 "IoT 기능과 보험 결합은 스마트홈 고객에게 기술적인 편의성과 함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다"며 "보험사는 재물보험 가입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IoT 서비스 발굴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