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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225억원에 '하나방송' 인수…방송·통신업계 '촉각'

"통신사업자에 인수되는 것 고려하지 않아"

황이화 기자 기자  2016.12.06 15: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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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헬로비전(037560, 공동대표 김진석·변동식)이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 인수계약을 체결, 케이블TV 사업 본격 행보에 나선다고 밝혀 관련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오전 CJ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은 주식매매계약 관련 내용을 결의하고, CJ헬로비전이 총 225억원에 하나방송 인수 및 소유·경영권을 취득하는데 합의했다.

하나방송은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초고속 인터넷·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사업자며, 경상남도 창원시(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통영시·거제시·고성군 지역을 포함해 총 3개 시, 1개 군을 사업권역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놓고 CJ헬로비전은 '케이블산업 내 시장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공언하며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변동식 대표이사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을 다시 점화하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신수종사업으로 케이블 '퀀텀점프(Quantum Jump·대약진)'의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성 기반의 '넥스트 케이블(Next Cable)'을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적극적인 시장공략 의지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앞서 지난 15년간 20여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합병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M&A를 통해 그간 CJ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의 서비스 경쟁권역이었던 경남 일부 지역은 CJ헬로비전의 사업권역으로 바뀐다. 전국 78개로 나눠진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에서 CJ헬로비전은 전과 동일한 23개의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은 이번 SO 인수와 함께 케이블TV 업계 전체의 위기극복을 위해 '원케이블' 전략 실행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방송 본연의 경쟁력인 화질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의 SO 인수에 대해 케이블사업 강화 행보와 함께 M&A시장에서의 가치 상승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과의 M&A 불발로 다소 하락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에 의한 피인수 쪽은 고려하지 않고 직접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케이블 중심으로 가겠다는 방향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 및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이 내년 M&A 이슈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합방송법 통과, 케이블 TV 권역 폐지가 성사된다면 2017년 유료 방송 구조조정은 재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CJ헬로비전이 통신 사업자로 인수될 경우 유료 방송 마진 개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상승,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네트워크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