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계절이 겨울인 만큼 하얀 눈 위에서 빠른 스피드와 함께 멋진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스노보드'입니다.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이미 지난달에는 첫눈까지 내렸습니다.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 입고 되도록 바깥보다는 따뜻한 실내를 찾게 돼죠.
물론, 완연한 겨울 추위를 즐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스노보더와 스키어들입니다. 필자 역시 겨울이 되면 해마다 스키장을 찾아 스노보드와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빠른 11월4일에 스키장이 오픈해 조금 더 빨리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죠.
◆최초 스노보드, 널빤지 이용한 놀이로 시작
잠깐, 스노보드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난 1959년경 미국 산악지방에서 스키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널빤지를 이용한 놀이로 시작된 스노보드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당시 '스누퍼'라고 하며 모노스키와 함께 서핑을 스키에 접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겨난 스노보드는 초기 자연 그대로의 파우더스노를 서핑하듯 즐겼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합판 또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도 하고, 서핑과 같이 방향성 있는 핀을 부착하는 등 그 소재와 모양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소재의 제품이 많이 개발되면서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또 바인딩으로 발을 보드에 고정시키는 스타일이 등장하고 스틸에지가 부착된 제품이 출시되면서 스노보드라는 이름이 정착된 것도 모두 이 시기였습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사단법인 대한스노보드협회(KSBA)가 발족해 각종 프로대회와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 이전부터 마니아들은 스노우보드를 즐겼었는데 그중 오래된 동호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헝그리보드'입니다. 스노보드 역사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렵니다.
본격적인 스노보딩을 위해 이달 초 강원도에 위치한 휘닉스 스노우파크(옛 휘닉스파크, 이하 휘팍)를 찾았습니다.
먼저 스노보드를 타려면 기본 장비가 있어야 겠죠. 필자는 장비를 모두 갖고 있어 따로 렌트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만약 장비가 없다면 장비와 함께 의류를 빌려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장비나 의류를 렌트할 때 스노우파크 내에 있는 숍에서 장비와 의류를 렌트하는 것보다 외부에 있는 렌트숍에서 렌트하는 것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또 리프트권 역시 할인권을 보유하고 있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준비를 갖췄다면 이제 스노보딩을 시작해볼까요. 보통 대부분의 초보들은 슬로프 하단에서 장비를 착용하는 법과 넘어지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여기서 꼭 습득해야 하는 자세는 바로 넘어지는 법입니다. 넘어지는 법만 잘 배워두면 크게 다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노보드를 타면서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 손목이 부러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뒤로 넘어지려고 할 때는 엉덩이로 주저앉는 것이 좋고, 앞으로 넘어질 시 무릎을 짚고 넘어져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엉덩이와 무릎보호대는 필수겠죠.
스키·스노보드 전문 강사이자 스노우랜드 대표인 김남선씨는 "스키나 스노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넘어지는 법"이라며 "아무리 심하게 넘어지더라도 넘어지는 법만 잘 배워두면 라이딩을 하다가 부딪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고 조언했습니다.
◆'S'자 그리며 라이딩하고 싶다면 '공포' 이겨야
기본을 모두 배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슬로프에 나가볼까요. 슬로프는 △초급 △중급 △중상·급 △상급으로 구분돼있는데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실력이 되지 않은 사람이 고급자 코스에서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상급자 실력을 보유한 이들과 함께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직활강인데, 직활강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강사나 상급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슬로프에 올라가면 스노보드를 항상 잡고 있어야 하고 눈 위에 그냥 놓을 경우 뒤집어서 놔야 합니다. 스노보드 데크를 그냥 놓을 경우 슬로프 방향으로 미끄러져, 일명 '유령데크'가 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로프에서 대부분의 스노보드 초보자들은 S자를 그리며 내려오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죠. 일명 '낙엽'이라고 하는 토우·힐 펜즐럼은 쉽게 익히지만 'S'자 라이딩은 속도와 경사면에 대한 공포로 토우·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토우·힐 연결점은 시선처리로 찾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키장을 가면 양쪽 팔을 벌리고 타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괜히 팔을 벌리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손끝에 향하게 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손끝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속도에 대한 공포 때문인데요, 조금만 연습한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한 번이 어렵지 한 번만 성공하면 그 다음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강사를 믿고 강사가 내리는 지시만 잘 따른다면 기본적인 'S'자 정도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성공할 수 있겠죠.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자세로 시선만 잘 유지한다면 'S'는 쉽게 익힐 수 있다"며 "'S'로 혼자서 내려올 수 있다면 슬로프나 기물에서 묘기를 배우는 데 수월하다"고 말하네요.
12월, 연말은 송년회자리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술자리와 모임이 많은 달입니다. 이럴 때 술자리보다는 친구나 가족,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눈꽃을 보며 스노보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