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고] 스마트농업의 핵심 '제초제 저항성'

김호일 KISTI 전문연구위원 기자  2016.12.06 10:06:5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다. 물론 비료와 물의 공급도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잡초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의 품종은 수량이나 품질 등 우리가 원하는 좋은 형질만을 위해서 육종돼왔기 때문에 야생에서 스스로 생존해온 잡초와의 경쟁에서 자연상태로는 이길 수 없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라고도 했다. 처음에는 작물에게 돌아가야 할 양분을 가로채는 잡초를 사람이 일일이 뽑아야 했다. 그러다가 제초제가 개발되면서 인력을 크게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제초제로 인한 문제가 생기는데 함부로 뿌리면 작물도 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제초제를 사용할 때는 작물이 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서 뿌려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제초제 저항성 GM작물이다.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는 미생물에서 분리됐는데 이 유전자를 우리가 원하는 작물, 즉 옥수수나 콩에 넣어 지금 널리 사용되는 글라이포세이트나 글루포시네이트가 주성분인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는 GM품종이 육성됐다.

이들 품종이 밭에서 재배됨에 따라 제초제를 뿌리면 잡초만 죽고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은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기 때문에 전혀 해를 입지 않게 된다. 작물 스스로가 제초제에 견뎌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제초제를 사용할 때 전혀 문제가 없으며 제초제 사용량을 줄여 노동력 절감, 환경보존, 그리고 농기계 사용절감으로 인한 연료절약으로 비용절감 등 여러가지 부수적인 이익을 가져온다.

현재 GM반대론자들은 제초제가 작물에 잔류하기 때문에 제초제 저항성 GM작물이 해롭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초제 사용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경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요즈음 개발되는 농약들은 예전의 농약에 비해서 독성은 훨씬 적은 반면 효과는 오히려 좋아져 안전성측면에서 농민에게 이득이 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곡물이나 채소는 모두 시판되기 전 엄격한 잔류농약검사를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GM작물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종자회사에서 개발된 스마트스택스라는 옥수수 품종은 위에 말한 두 가지 성분의 제초제에 모두 저항성을 갖는다. 한번에 여러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게 돼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와 같이 제초제 저항성 GM작물 덕분에 가장 어려운 잡초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농업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노동력을 줄여주는 효율적인 농업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호일 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