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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미디어월로 유통 불경기 돌파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변신 중…면세점 추진 효과 기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6.12.06 1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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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하고 화려한 미디어월 경쟁이 유통계의 새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월은 광고영상이나 제품사진뿐 아니라 디지털메뉴·날씨·시간·온도·뉴스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초단위로 편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사실 미디어월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케팅에 접목된 것이다. 과거부터 전광판이라는 개념은 있었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존재했다.

지금 이 미디어월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전광판 정도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제어 솔루션을 사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지 디스플레이에 재생될 콘텐츠들을 제어하는 등 그 쓰임새가 확장됐기 때문. 

시시각각 진화하는 유통 아이템들의 역동성을 표현하기도 좋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디어월을 거대하게 설치하는 것도 가능해져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 무기로써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코엑스 일대가 광고 규제 없는 옥외광고물 자율구역이 되면서 화려한 조명의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도 한몫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가 이 지역에 있을뿐더러, 연말 면세점 면허 전쟁에 의욕을 갖고 뛰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시내면세점 사업 추진에 모멘텀 공급 의미로도 미디어월 활용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과 동측 외벽 등 두 곳에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할 계획이다. 동측 외벽 미디어월은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 길이 45m, 폭 22m이며, 정문에는 길이 15m, 폭 27m의 미디어월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총 1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초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 주요 관광지나 한류스타를 소개하는 영상뿐 아니라 한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등 대한민국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최초로 'IT 면세점'을 표방하고 나선 상태다. 지난달 27일 HDC신라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중국인 자유 여행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IT(정보기술)부터 뷰티, 패션, 문화 등 모든 한류 콘텐츠를 담겠다고 선언했다.

HDC신라는 삼성그룹의 IT 역량을 면세점에 적극 반영해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중 시선을 가장 먼저 뺏는 공격수로 미디어월이 사용된다.

1층 면세점 로비에 6m 높이의 층고를 활용해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시설을 설치, 시선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초대형-초고화질이 가능해진 시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미디어월의 도전이다.

지난달 29일 성료된 차이나 디지털 마케팅 페스티벌은 정부가 마케팅 컨퍼런스에 미디어월 등 스마트 사이니지 기법 활용을 적극 모색한 케이스다. 차이나 디지털 마케팅 페스티벌은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주요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마케팅 컨퍼런스 겸 네트워킹 파티로 마련됐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했다.

이 무대에서 스마트 사이니지 솔루션 전문기업 노크가 클라우드 캐스트를 활용한 미디어월마케팅을 시연했다. 행사 현장에 47인치 디스플레이 4대를 결합한 102인치 대형 스마트 사이니지를 설치해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월을 구현했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구성하는 가운데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감각 특히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영상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쪽으로 소비자 패턴이 변하고, 세계에서도 가장 앞선 전자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월이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치열한 유통 전쟁에서 첨병으로 투입되는 점은 당연한 상황이다.

이에 걸맞은 다양한 아이템 구축 역시 유통업계의 몫이다. 미디어월이 한때의 유행으로 흘러가지 않고 투입된 설치비용을 모두 회수하는 등 장기 흥행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