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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9명 청문회 출석…정경유착 문제 집중 규명

국정농단 의혹 핵심인물 최씨 일가는 불출석 사유서 제출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2.06 09: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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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재벌 총수들이 대거 출석한 가운데 첫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날 청문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 모금 등을 위해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기업 그룹 총수들이 모두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모두 9명이다.

새누리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기부금에 강제성이 있었는지와 대가 여부 등 정경유착 문제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삼성의 경우 정유라씨의 승마 비용을 지원한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의결권을 가진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가 쟁점이다. 또 SK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원이 최태원 회장 사면 대가가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중앙에 앉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이 부회장의 좌우에 착석하게 된다. 

5일 국정조사 특위에 따르면 증인 채택된 재벌 총수들을 위원장석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 회장, 이 부회장, 신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순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특히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신 회장 등이 가운데 배치된 이유는 야당이 발의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서 대기업 중 삼성, SK, 롯데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 회장과 정 회장을 양쪽 측면에 배치한 것을 두고는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령자임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77세인 손 회장과 78세인 정 회장 사이에 구 회장(71), 김 회장(64), 최 회장(56), 이 부회장(48), 신 회장(61), 조 회장(67)이 차례로 자리한다.

총수들 뒤쪽 증인석에는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 배치됐다.

이런 가운데 각 그룹 관계자들은 총수들의 자리 배치 문제를 놓고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그룹에서는 총수가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국회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었던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역시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각각 팩스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청문회가 재벌 총수가 대거 등장하는 대기업 청문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하면서 다른 주요 증인들도 출석을 회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