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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진정 스테디셀러' 르노삼성 SM3 발자취

글로벌 판매 78만4000여대…꾸준한 업데이트 통한 '자생력 강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6.12.05 16: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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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 SM3는 1세대 출시(2002년 9월) 이후 2009년 풀체인지를 포함해 네오에 이르기까지 모두 5번 변화과정을 거친 준중형 세단이다. 르노삼성 스테디셀러 모델로서 글로벌시장에서 현재까지 총 78만4000여대가 팔렸을 정도로 해당 세그먼트시장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15년간 르노삼성 준대형세단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SM3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얻은 SM5에 탄력을 받은 르노삼성은 상품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히든카드'로 아반떼와 스펙트라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준중형시장에 SM3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제롬스톨 르노삼성 초대 사장은 "준중형 자동차를 보는 시각과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SM3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물론 SM3는 시대 흐름에 따라 디자인이나 주행성능 측면에서 일본 스타일에서 유럽피언으로 세대를 거듭하면서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자생력을 강화했다.

◆'닛산 블루버드 실피 기반' 1세대, 안전 및 내구성 중점

삼성자동차에서 선보인 SM5와는 달리 태생부터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작한 SM3는 해외에서 팔리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글로벌 전략차종이 국내에 선보인 점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닛산 '블루버드 실피' 플랫폼을 기반으로 21개월의 개발 기간과 기흥연구소 직원 500여명이 투입된 1세대 SM3는 국내에 맞춰 지난 2002년 국내시장에서 등장했다.

'안전'과 '내구성'에 중점을 두면서 '역대급 명차' 1세대 SM5 명성을 이어간 1세대 SM3는 1500㏄급 준중형차 최초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또 사고 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2중 차체 구조를 채택해 탑승자 안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세대 SM3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다른 준중형차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SM5와 마찬가지로 반영구 타이밍체인 및 스테인레스 머플러를 적용했으며, 국내 준중형차 최초 '방청 보증 정책(표면 부식 3년·관통 부식 5년)을 시행했다.

2005년 모습을 드러난 페이스리프트 모델 'SM3 뉴제너레이션'의 경우 전면 V자형 디자인을 비롯해 △라디에이터 그릴 △날렵한 헤드램프와 안개등 △유선형 측면바디 라인 등 적지않은 변화를 통해 본인만의 개성을 어필했다.

또 엔진 회전 속도와 운전 조건에 따라 흡기 시스템을 최적화시키는 'CVTC 시스템'을 장착하면서 최대출력을 기존(1.6 엔진) 105마력에서 107마력으로 끌어올렸으며, 연비도 12.3㎞/ℓ에서 12.6㎞/ℓ로 향상시켰다.

이 때문인지 1세대 SM3와 제너레이션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첫해 1만6000여대를 생산한 이후 2세대가 나오기 전(2010년)까지 19만3187대의 생산기록을 이뤄낸 것이다.

◆'르노 메간 베이스' 상품성과 가격경쟁력 모두 갖춘 2세대

2세대 뉴 SM3는 1세대 출시 6년 반 만인 2009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으며, 그해 7월 공식 출시됐다. 개발기간 31개월에 투자금액 3200억원이 투입된 2세대 모델의 경우 르노 3세대 메간을 베이스로, '플루언스'라는 이름으로 세계 83개국에서 판매됐다.

전반적으로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점이 돋보이는 외관은 수수했던 1세대와는 달리, 화려한 모습을 자랑했다. 특히 차체크기도 △전장 4620㎜ △전폭 1810㎜ △전고 1480㎜ △휠베이스 2700㎜로, 1세대(4510×1705×1440·2535)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한층 넓어졌다.

여기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충분한 힘을 제공하는 동력 성능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CVT로 인해 체감 연비도 대단히 뛰어났다는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2세대 SM3는 정식 계약(2009년 7월) 시작 이후 10일 만에 총 1만5000대 이상이 계약되면서 당시 아반떼와 포르테에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또 한때 준중형차시장 점유율 25%까지 달성했으며, 출시 2개월 만에 월 판매량에서 2위 포르테를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르노삼성 2세대 SM3는 두 차례에 걸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 향상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2년 9월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모델의 경우 기존 모델 강점인 내구성과 안전성, 그리고 승차감은 유지한 채 디자인·연비·편의사양 등에서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우선 '전면 디자인의 변화'를 위해 블랙베절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추가해 디자인과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기존 가로 바 하나가 있던 형태의 라디에이텉 그릴도 메시타입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국내 주고객인 2~30대 싱글 및 가족들이 중요시하는 연비(H4Mk엔진) 및 주행성능(X-CVT), 그리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같은 당시 첨단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또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도 첨단 편의사양을 가진 준준형세단으로 포지셔닝 하는 데 한몫을 했다.

특히 2세대 SM3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높은 연비효율성은 당시 고유가 상황에서 빛을 발휘한 큰 강점으로 어필되면서 출시 첫 달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아울러 2세대 SM3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SM3 네오'는 지난 2014년 4월 등장했다.

새로운 브랜디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SM3 네오는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전면 그릴과 정중앙 '태풍의 눈' 로고, 그리고 LED 주간 주행등 및 크롬 베젤을 하단 범퍼에 적용했다.

여기에 '1500만원대'라는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준중형세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완성차는 물론, 최근 수입차 브랜드까지 가세한 준중형세단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스테디셀러 르노삼성 SM3가 꾸준한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