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라남도에 귀어한 이들이 제1회 '귀어·귀촌인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 등 좋은 성과를 내 눈길을 끈다.
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린 경진대회는 귀어·귀촌인의 성공적 어촌 진입 사례를 발굴해 발표함으로써 귀어·귀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한 행사다. 사전 서류 평가로 우수 사례자를 뽑은 뒤 귀어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발표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진 결과 여수시 이현승(44)씨가 최우수상을, 신안군 구연배(43)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씨는 여수 신월동 출신으로 고향에서 학창시설을 보낸 뒤 상경해 건설업에 뛰어들어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를 잡고 안정적 도시생활을 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도시생활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갈 즈음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자 2014년 고향으로 귀어했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이 컸고, 연간 매출액도 1500만원에 불과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귀어 초기 곱지 않았던 주변 시선은 부부가 부지런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감으로 바뀌었고, 지역 행사에도 부지런히 참석해 인맥을 넓혀 친한 어업인이 생겨나고 노하우도 전수받게 됐다. 매출액도 늘어 올해는 1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구씨는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시설을 보낸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다 친환경 새우 양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2012년 신안 하의도에 자리를 잡았다. 1만6000여㎡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9만9000여㎡의 양식장을 운영하며 연간 60t의 새우를 생산,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업원 10명을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성공적 귀어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양식장 규모를 90만여㎡까지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에도 495만여㎡ 규모의 대규모 양식단지를 조성해 수출시장도 함께 개척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취업난 등으로 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귀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배택휴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수부에서 지난해 귀어 상담자 1천826명을 대상으로 귀어 정착지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1%가 전남을 희망, 전남이 귀어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이런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귀어귀촌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귀어가 창업 및 주택자금, 도시민 어촌유치, 귀어촌 홈스테이, 귀어가 멘토링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지역 귀어가는 343가구, 500명으로 전국 귀어가 991가구의 35%를 차지했다. 이들 중 30대 이하의 젊은층도 81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 귀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