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일 년 중 겨울은 피부 고민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밖에 나가면 차가운 바람에, 실내에서는 강한 난방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것을 넘어 쩍쩍 갈라지는 느낌까지 들곤 하죠.
이렇게 거칠어진 피부에는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오일'이 안성맞춤인데요. 오일은 피부 지질막과 가장 유사할 뿐만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수분 증발을 막아주기 때문에 겨울철 스킨케어 필수품으로 꼽힙니다.
오일 제품 중 가장 먼저 인기를 얻은 것은 얼굴에 바르는 '페이스 오일'인데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에센스, 크림 등의 기초제품보다 보습력이나 지속력이 강해 건조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이 애용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페이스 오일뿐만 아니라 오일 세럼, 오일 크림, 오일 클렌저, 립 오일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인데요. 오일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단독으로 바르기만 했던 오일을 세럼이나 토너 등 다양한 제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를 넓힌 것이죠.

◆라벤더·코코넛·로즈…오일마다 효과 달라
오일은 크게 에센셜 오일과 베이스 오일로 구분되는데요. 에센셜 오일의 경우 식물의 꽃과 잎, 열매 등으로부터 나온 고농도의 식물 원액을 말합니다. 식물 고유의 향과 치유 효과를 그대로 갖고 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만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베이스 오일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베이스 오일은 에센셜 오일의 성분을 운반해주는 역할을 해 흔히 캐리어 오일이라고도 불립니다.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에센셜 오일과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효율적으로 흡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베이스 오일은 100% 천연 식물성이라는 점에서 에센셜 오일과 유사하지만, 입자가 고운 에센셜 오일과는 달리 입자가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에센셜 오일은 △라벤더 △로즈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레몬 △ 자스민 등이 있는데요. 로즈 오일의 경우 민감성 피부에 사용하기 좋고 라벤더는 살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등 각각의 오일마다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죠.
에센셜 오일을 선택할 때는 향도 중요한 요인인데요. 에센셜 오일의 향이 코를 통해 대뇌로 전달돼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감정 상태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일의 성분뿐만 아니라 오일 자체의 향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죠.
베이스 오일도 △로즈힙 오일 △스위트아몬드 오일 △아보카도 오일 △코코넛 오일 △호호바 오일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내는데요. 로즈힙 오일의 경우 피부 세포 재생과 노화 억제에 효과적이고, 코코넛 오일은 피부 보습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일은 지성피부에 좋다?
뷰티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지성피부에 오일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의 사실 여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성피부는 오일 제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선을 긋는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지성 피부일수록 오일 제품을 써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죠.
문제의 해답은 간단합니다. 앞서 살펴봤듯 오일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건성, 지성, 복합성 피부 등 각각의 피부 타입별로 사용하는 오일도 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라벤더나 일랑일랑, 레몬 오일 등은 모든 피부에 사용이 가능하고요. 지성 피부에는 △로즈마리 △레몬 △시더우드 △네로리 △니겔라 오일 등을, 여드름 피부에는 △베르가못 △라벤더 △티트리 오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지성 피부라고 오일 제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성분의 오일을 사용해도 무관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제형 특성상 지성 피부의 얼굴에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아 양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할 때도 건성 피부와 같이 스킨케어 단계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세안 후 에센스처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한두 방울만 덜어 얼굴 전체에 흡수시켜주면 됩니다.
◆공기에 쉽게 산화돼…보관 주의해야
오일 제품들은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거나 변질되기 때문에 보관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화장실과 같은 습기가 많은 공간에 두는 것보다는 통풍이 잘 되면서 15~20도를 유지하는 공간에 두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무더운 여름철에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겠죠.
특히 코코넛오일, 쉬어버터 등은 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베이스 오일은 24도 이상에서는 액체 상태로, 24도 이하에서는 순백색의 고체 형태가 유지되는데요. 먹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는 코코넛오일의 경우에는 용도에 따라 보관을 달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일 제품은 유통기한 또한 길지 않은 편인데요. 제품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개봉하지 않은 제품은 약 2년, 개봉한 제품은 약 1년 정도 품질 유지가 가능합니다. 그 중에서도 향 변화가 빠른 성분의 경우 6개월 이내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 가능 기간을 알 수 없는 경우 산화가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오일을 티슈나 면에 소량 떨어뜨려 냄새를 맡았을 때 기름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나면 산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신체 부위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청소, 소독용으로 사용하는 편이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