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6.12.02 13:35:45
[프라임경제] "평택 사업을 위해 10년 이상 노력했다.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고, 성공만을 남겨두고 있다. 입주민 편의시설을 강화하는 등 평택에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다.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한다."
지난 7월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분양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경주선 동문건설 전무가 한 말이다.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고 첫 사업지로 택한 평택에 대해 소개하면서 경 전무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평택은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지난해만 해도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이는 경기도 평택이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삼성전자·LG전자 산업단지,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를 업고 건설사들이 대량으로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기 때문.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평택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은 1만3935가구로,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0이후 최대다. 과잉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는 내년부터 시작이고, 내년 입주량은 7706가구, 내후년 8973가구로 이 역시 통계작성 이래 최대다.
평택 미분양 물량 중에서도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7월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고 첫 사업지로 평택을 택한 동문건설의 자신감이 돋보여서다.
당시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 초 5개 블록에서 4567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할 계뢱이라고 밝혔고, 이 중 3개 블록 2803가구가 먼저 분양에 나섰다.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1순위 경쟁률은 A1~A3블록 각각 0.14, 0.12, 0.12에 불과했고, 전체경쟁률도 각각 2.14, 1.80, 1.97에 머물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3394가구로, 전월 4261가구에 비해 호전됐지만 전국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동문건설의 경우 블록별로 각각 455가구, 568가구, 614가구 총 163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이는 전체 분양물량 2803가구의 약 58%에 이른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현재 65% 정도 분양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평택 시장을 두고 호재다, 무덤이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타 건설사보다 지역 내 분양가가 저렴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4567가구 중 2803가구를 뺀 나머지 가구 분양시기에 대해서는 "원래 12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지금 분양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내년 상반기로 시기를 조절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전량보다는 나눠서 분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분양 돌파구에 대해 "전체 물량의 50%가 20평대 중소형 평형이라는 점과, 800만원 후반대의 저렴한 분양가, 주변의 개발 호재 등을 내세워 내년 상반기 안으로 나머지 물량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평택에 물량이 워낙 몰려 발생한 현상으로 동문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평택에는 삼성산업단지,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각종 개발호재가 몰려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100% 분양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