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지지부진한 주가추이를 보인 음식료주가 내년 호재를 업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식음료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해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는 것.
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통업계 가격인상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빙과·과자류의 가격이 인상된 뒤 지난달에는 맥주, 콜라 가격이 올랐고 커피와 라면 등 다른 소비재들의 추가 인상설도 거론되고 있다.
식음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1위 기업이 올리면 후발 기업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주는 올해 6월1일(종가기준) 5063.71에서 12월1일 4246.01로 하반기에만 16.15% 하락한 상황이다.
손주리 KTB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판관비 부담확대로 업종 이익 훼손이 과도했고 2015년 이후 추가 호재가 부재했다"며 "원가 부담 우려 및 성장둔화에 기인된 경쟁심화 악재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 인상설이 제기되는 일부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달 상승세를 보였다.
라면 가격 인상설로 농심(004370)은 11월1일 종가기준 29만2000원에서 1일 33만1000원으로 한 달 만에 13.36% 상승했고 삼양식품(003230)도 같은 기간 4만2500원에서 4만8100원으로 13.18% 뛰었다. 오뚜기(007310)도 64만4000원에서 68만7000원으로 6.68% 올라섰다.
하지만 손 연구원은 "가격인상 이슈는 단기 주가 수혜로 해석된다"며 "인상 이후 기업별 전략 포지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곡물가격 하락과 '트럼프 쇼크'로 중장기적으로 약달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음식료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음식료주의 경우 제품 수출보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내수주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 우려가 커지면서 음식료주가 경기방어주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음식료주의 급격한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음식료품 실질 판매 가격 상승률은 확연히 둔화됐고 생필품에 있어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며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기업들의 마케팅비가 큰 폭으로 상승해 내년 마케팅비 지출 전략이 실적에 큰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는 기대되나 생필품 디플레라는 구조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곡물가·환율 등 원가 변수도 안정화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배수도 여전히 높아서 본격적인 주가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