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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점, 한국시장서 살아남으려면

"본연의 맛, 퀄리티 동반돼야 성공가도 달릴 것"

하영인·백유진 기자 기자  2016.12.01 17: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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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이 맛이 아닌데?" 지난겨울 오키나와에서 호토모토 도시락을 처음 접했던 직장인 A씨(38·남)는 한국에서도 매장이 들어선 걸 알고 집 근처 가맹점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뿐. 일본처럼 메뉴가 다채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높아진 가격에 비해 맛도 기대 이하였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음식점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고객들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통업계에서 '세계에서 우리와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나라'로 꼽는 일본을 짚어보면 현재 음식점 20개 안팎의 브랜드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가정식은 통상적으로 풍부한 식재료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자극적인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간만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본 음식 가맹사업을 하는 본사 또는 개인점들은 자극적인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 전통 일본가정식보다는 맛을 강하게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본연의 맛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

국내·외 외식 브랜드 범람에 따라 갈수록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해외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현지 본사의 전통성을 지키되 현지화에 대한 노력과 음식의 질적인 부분은 물론, 마케팅 기법 등이 하나하나가 성공과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할 만큼 까다롭고 중요하다. 

◆기업 본질 잃은 '호토모토 도시락'

호토모토는 일본 내 27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도시락 프랜차이즈다. 도시락으로 유명한 일본 현지에서 시장의 35%가량을 차지하며 도시락업계 1위 브랜드로 꼽힌다.

일본 시내 곳곳에 매장이 있다 보니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방문도 잦고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바쁘고 가난한 여행객들에게 저렴하고 간편한 일본식 도시락은 좋은 한 끼 식사이기 때문.

이에 호토모토 일본법인 플레나스와 국내 원양어업 중견업체 동원수산은 각각 4대 6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 YK푸드서비스를 통해 지난 2012년 한국에 매장을 열었고, 올해 5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토모토가 한국 진출과 동시에 레시피를 조금씩 손보면서 현지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호토모토의 대표 메뉴인 '마쿠노우치'의 경우 일본에서는 770엔으로 1일 환율(1024.79원) 기준 7900원 꼴이나 한국에서는 1만원에 판매해 물가가 높은 일본 현지보다도 가격이 비싸다. 

현재 국내 도시락시장은 한솥도시락을 중심으로 본도시락, 오봉도시락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즐비한 가운데 최근에는 편의점업계가 PB상품 '백종원 도시락' '혜자 도시락' '혜리 도시락' 등을 내걸고 도시락시장에 뛰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형 메뉴부터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퀄리티 높은 도시락 메뉴까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추면서 '일식 도시락'이라는 자신의 색을 버린 호토모토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일본 호토모토 본사에서는 가판대에 완성된 도시락을 진열하고 팔리지 않은 제품은 3시간 후 모두 폐기할 만큼 까다로운 방침으로 신선함과 재료의 퀄리티를 중시한다. 국내에서는 수익성을 위주로 해야 하는 가맹점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라는 판단 아래 식자재를 반조리 형태로 공급, 가맹기준을 조정했다.

호토모토 관계자는 "한국 사정에 맞게 본사 방침을 조정한 것"이라며 가맹사업 초기 "앞으로도 한국시장에 맞게 조정하고 가맹점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본사의 엄격한 방침을 현실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비용과 노고를 줄인 만큼 수익은 오를지 몰라도 음식 퀄리티가 저하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며 "한국의 도시락시장에 대한 시장조사가 부족하지 않았나 아쉽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시작한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도 지난 2012년 잠실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 5년 안에 50개 출점이 목표였지만, 높은 가격이 문제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모스버거는 10여개 매장 오픈에 그쳤고 지난해부터는 가맹사업을 시작해 사업성 강화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햄버거 빅4(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와 함께 저가형 햄버거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맘스터치', 미국 3대 햄버거 중 하나인 '쉑쉑버거'까지 등장하며 모스버거가 가격을 낮춰도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공화국 '한국' 성공 요인은?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에 비춰본 우리 외식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본사는 2013년 2973개에서 지난해 3910개, 올해 4800여개로 늘었으며, 특히 70% 이상 업종이 외식업에 쏠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지난 2014년 기준 약 1300개로 추산된다. 외식업은 이 중 42.5%에 해당하는 562곳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등록되지 않은 프랜차이즈를 포함, 수많은 음식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차별화된 점이 없다면 빛을 보기 힘든 현실이다.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성공한 브랜드와 실패한 브랜드의 차이점은 △자본 △시스템 △시장조사 △상품성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특히 외국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본사의 역량에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사업에서 '자본'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광고와 홍보, 이벤트 등 지속적인 마케팅도 자금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한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국내 들어오기 전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입맛과 국민 정서 등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브랜드를 국내 유입하는 것도, 가맹사업희망자들의 선택에도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미흡한 부분이 발생한다면 빠르게 개선하면 될 터. 일본의 음식점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