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오는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를 단계적으로 구현시킨다.
한국은행은 동전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 불편을 줄이고 유통 및 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한은은 먼저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으로는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잔돈 충전장소로는 소액·단품거래가 많고 선불카드 충전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는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다.
편의점에 설치된 선불카드 충전 단말기를 이용해 현금거래 시 생기는 잔돈을 고객 선불카드에 충전하고, 이후 편의점 사업자와 선불카드 사업자 간 정산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를 위해 시범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에서 사용 중인 선불카드 충전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최소화가 가능하다"며 "편의점 종업원이나 고객에게 비교적 익숙한 방식이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아 넣고 다니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한은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동전 제조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동안 국내에서 동전과 지폐 등 화폐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1440억원이다. 이 중 지폐(은행권)는 900억원으로 2014년(807억원)보다 11.5% 늘었고, 동전(주화)은 540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32.4%나 증가했다.
한은은 2단계 시범사업으로 계좌입금방식을 추진하고 대상 업종도 약국이나 마트 등으로 넓혀나가는 등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한은은 이런 각종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뒤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갖춰진 전자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동전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시범사업의 성과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