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 여야가 논의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임기단축 및 진퇴를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선언하면서 국회는 세 가지 선택지를 받아들었다. 탄핵과 '시한부 하야'(질서 있는 퇴진), '임기단축 개헌'이다. 이에 내년 12월로 예정됐던 대선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처럼 조기대선이 급물살을 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대선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관련주가 일제히 요동쳤다.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들은 하락했지만,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 종목들은 나란히 뛰어 대조를 이뤘다. 차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1월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반 총장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이사가 반 총장의 외조카로 알려진 지엔코(065060)는 사흘간 상승세를 접고 전날보다 2.45% 떨어진 5960원에 29일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성문전자(014910)(-3.80%), 광림(014200)(-1.25%), 씨씨에스(066790)(-3.46%)도 약세였다.
최근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를 사회공헌사업 책임자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와이패널(-0.90%) 역시 약보합 장세였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일제히 뛰었다. 우리들제약(004720)(7.08%)과 우리들휴브레인(118000)(7.98%)이 동반 급등했고 서희건설(035890)(4.03%), 뉴보텍(060260)(1.75%), 에이앤피(3.41%), 고려산업(002140)(2.12%)도 강세에 동참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0020180)은 전 거래일 대비 4.1% 올랐다. 대신정보통신은 유승민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에 편입됐다.
손학규 관련주인 국영지앤엠(006050)은 6.95% 상승했다. 여야 합의 총리 후보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게 되는 황교안 총리 테마주로 분류되는 인터엠(017250)은 전 거래일 대비 14.97%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관련주인 다믈멀티미디어(093640)는 각각 0.41%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인다"며 "최근 특히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 정치인과 막연한 인연으로 묶인 테마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시 주가가 급등해 이익을 얻을 것 같지만 테마가 소멸되면 그 이상의 주가 하락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해를 당해 원금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으므로 정치테마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4월 총선 이후 정치테마주 주가는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추세와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4월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32.3%로 시장평균 11.8%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관련 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거나 단순한 인맥으로 테마가 형성된 경우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풍문만으로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