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위메프와 티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매출 3위였던 위메프가 티몬을 밀어내며 첫 지각변동을 일으킨 뒤 두 업체는 수성과 탈환이라는 업계 2위 타이틀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업계 순위가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의 버팀목인 투자자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꼴찌'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위메프와 티몬은 매년 실적발표 때마다 논쟁을 벌여왔다.
올해 위메프가 티몬을 제치고 처음 매출 2위로 올라서자 티몬은 "위메프가 마케팅 비용에 할인쿠폰 지급액을 포함해 매출을 600억원가량 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다른 회사와 회계기준을 통합했기 때문에 이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실적 논쟁 이후 위메프와 티몬은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업계 2위 자리 쟁탈전에 나섰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소셜커머스 업계의 정체성 변화는 쿠팡에서 비롯됐다.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쿠팡은 지난해 소셜커머스 운영방식을 접고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어 티몬도 일부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치며 오픈마켓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티몬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두 사업을 결합한 '매니지드 마켓플레이스(Managed Market Place)'를 지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티몬 관계자 역시 "오픈마켓으로의 완전한 전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과 티몬의 사업전략이 교묘하게 변화하는 와중에도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과감히 제거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셜커머스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일명 '선택과 집중'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사업을 과감하게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지난 4월 PC 제품 전문 통합 배송 쇼핑몰 '어텐션' 서비스, 이달에는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박스'를 중단했다.
대신 최근에는 300인 이하 중소사업자를 주요 대상으로 소모성자재(MRO) 등을 판매하는 '위메프 비즈몰'을 열었으며,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를 겨냥해 소량의 신선식품을 묶어 익일배송하는 '신선생' 서비스도 오픈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직매입 서비스 '위메프 플러스'가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선 티몬 역시 B2B 전용몰을 마련,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에는 직매입 매장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도 진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위메프가 일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야채·정육·수산·과일 등과 각종 생필품 등을 동시에 판매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전자상거래업계 최초로 '무제한 무료반품제'를 실시해 호응을 이끌었다.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도록 해 온라인 몰의 쇼핑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티몬은 사이트 내 해외여행카테고리 성장에 따라 '원스톱 여행 플랫폼'을 목표로 패키지여행, 자유여행 상품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의 사활을 건 경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 규모가 큰 소셜커머스 업계가 적자폭을 줄이고 사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이라며 "쿠팡이 소셜커머스 사업 방식을 완전히 접으면서 사실상 남은 두 기업의 행보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