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중산층 중 10명 중 6명은 자신을 빈곤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NH투자증권(대표이사 김원규)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설문결과에 따르면 중산층 중 자신이 실제 중산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43.3%였고 56.5%는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겼다. 이 같은 결과는 중산층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이상적인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중산층의 이상적인 소득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중산층은 월평균 511만원이라 응답했지만 이들의 실제 월평균 소득은 366만원에 불과했다. 자산의 경우도 이상적인 기준은 6억4000만원(순자산 기준)이었지만 실제 보유 자산은 1억8000만원에 그쳤다.
소득은 이상적인 기준의 72%, 자산은 2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만큼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여기는 중산층이 많지만, 은퇴 후에는 실제 상당수의 중산층이 빈곤층이 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은퇴 후 예상 월 소득을 묻는 질문에 중산층의 37.5%가 100만원이 안 될 것으로 응답했기 때문. 현재 부부기준 2인가구의 빈곤층 기준이 13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4명 정도의 중산층이 향후 빈곤층이 된다는 얘기다.
중산층의 노후준비 수준을 고려하면 이 같은 수치는 실제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후준비의 척도라 할 수 있는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 46.5%에 불과해 절반 이상의 중산층이 제대로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었다.
중산층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학력과 소득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빈곤층의 경우 33.6%에 불과한 4년제 이상 대졸자 비율이 중산층에서는 61.5%, 고소득층에서는 77.2%까지 상승해 학력에 따라 소득이 차별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관련한 인식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관찰됐다. 과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원했지만 현 중산층 10명 중 4명(41.3%)은 통일은 안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개헌과 관련한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참이지만 우리나라 중산층의 60.2%는 여전히 대통령단임제를 선호했다.
10년 후 우리나라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줄 나라는 미국(26.5%)을 제치고 중국(63.8%)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0년 뒤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이 현재보다 하락하거나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현실과 이상의 벽 앞에서 많은 중산층이 스스로의 가치와 처지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중산층"이라며 "은퇴 후에도 중산층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령과 소득수준에 맞는 맞춤형 노후준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중산층 보고서는 내달 중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