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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냉정 사이' 배타적사용권 둘러싼 중소형 생·손보사 온도 차

"중요 셀링 포인트로 작용" 손보사 vs "대형사에 금방 뺏길 뿐" 생보사

김수경 기자 기자  2016.11.29 14: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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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소형 생명보험사(생보사), 손해보험사(손보사)가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인 보험상품에 대해 생·손보협회가 신청 보험사에 부여하는 특허권으로, 보험사 이익 보호를 위해 최대 1년간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도록 인정해준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대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은 획득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 같은 생·손보사들의 양상은 올 하반기에서 잘 드러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AIG손해보험은 '이차암진단 특별약관'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보험은 당뇨병 및 고혈압에 대한 무심사를 통해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 피보험자가 '첫 번째 암' 진단확정일부터 그날을 포함해 2년 이후에 발생한 2차 암으로 진단이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2차 암 진단비 지급을 지급한다. 

이에 대해 AIG손보 관계자는 "자사 고객 분석팀에서 분석한 결과 유병자들이 2차 암 발생율도 높았다"며 "기존 업계 유병자보험은 1차 암에 대해서만 보장했지만, 이차암 관련 고객 니즈가 많다는 것에 착안해 특약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이달 가족운전자담보를 넣은 '무배당 NH프리미어운전자보험'과 관련한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따냈다. 이는 NH농협손보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배타적사용권을 얻은 중소형 생보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8월 타임브릿지 건강보험에 대한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업계 최초 은퇴 이후 연령 구간을 선택해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을 100세까지 보장한다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현업에서 배타적사용권이 매출 신장과 크게 관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 셀링 포인트"라며 "설계사들도 '아무도 안 파는' 상품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등 설계사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 생보사는 하반기 들어 배타적사용권 신청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다. 이 기간 삼성생명, 교보생명 같은 대형사 가운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중소형 생보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뿐이다.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에 적용된 '보험건강나이 서비스'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한 것.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업계 최초 빅데이터와 건강위험평가 모형을 근거로 고객 위험등급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건강 개선을 돕는 보험건강나이 서비스 혁신성을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ING생명은 국내외 최초 80세까지 3대 질병 미진단 시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자동 연장해주는 구조의 '오렌지3케어보험' 독창성을 강조했지만, 획득에는 실패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ING생명 외에 타 중소형사들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중소형 생보사가 쉽사리 배타적사용권에 접급하지 않은 이유는 배타적사용권이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독점판매기간이 최대 1년이지만, 무조건 최장 기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동안 대형사가 비슷한 상품을 준비하기 십상이다.

한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허가가 나도 보호기간이 짧아 많은 이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추세"라며 "힘들게 아이디어나 독창적 시스템을 내놨어도 배타적사용권 종료 후 대형사가 유사 상품을 판매하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