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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엘리엇 제안 '사실상 거부'… 4개 중 3개 제한적 승인

엘리엇 제안에 따른 것은 '지주회사 분할' 하나뿐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1.29 1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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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며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네 가지 제안 중 세 가지를 일부 수용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분할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받아들여진 부분이 없어 삼성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초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탈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 네 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중립적 입장에서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했으며,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과 잉여현금흐름 75% 환원에 대해서는 일부 수용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던 것에서 나아가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제언했다. 또 올해 총 배당 규모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적기 시설투자와 필수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및 급격한 시장 변화 대응을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매년 3년마다 현금 수준을 점검해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첨언했다.

삼성전자는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라는 제의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한 명 이상을 추천하는 것으로 제한적 수용했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 후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증시 상장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 등을 인정하지만,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된 후 세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