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말리부 흥행' 활력 되찾은 한국GM 부평공장

특근·잔업 늘어 임직원들 '화색'… 부평공장 '격세지감' 실감

노병우 기자 기자  2016.11.30 10:39:3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국GM의 부평공장이 최근 올 뉴 말리부의 흥행성공으로 활력을 되찾은 모양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자리 잡은 부평공장은 지난 1962년 자동차 조립공장, 1971년 엔진공장이 준공된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공장이다. 대우자동차와 GM대우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국내 대표 자동차 생산 공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총 면적 99만1740m²의 부평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눠져 △차체 △프레스 △조립 △도색 등 공정별 구성을 이뤘으며, 연간 최대 생산량은 총 36만대 수준. 

현재 부평 1공장에서는 소형 세단 아베오와 소형 SUV 트랙스, 부평 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부평 2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 2~3일 밖에 가동이 되지 않는 등 정상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 뉴 말리부가 국내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자 상황이 반전됐다. 

실제로 올 뉴 말리부는 출시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5월 말 판매시작 시점까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시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본격 생산에 돌입했던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을 서서히 회복 중이며, 임금 및 단체 협상 기간이던 지난 8월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태다. 

더욱이 부평 2공장은 올 뉴 말리부 출시 직후 임시공휴일은 물론, 하계휴가까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할 만큼 특근과 잔업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부평공장은 올해 노사교섭이 타결된 데 이어 지난달 말리부의 상품성 강화 모델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더욱 호전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 9월 한국GM이 노사 교섭을 마무리함에 따라 말리부의 생산이 정상화되고 출고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며 "지난달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 판매개시를 기점으로 그간 적체됐던 미출고 물량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도 대폭 늘려 말리부의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으며, 과거 최대 4달까지 소요되던 계약 후 고객인도 기간을 1달 이내로 단축시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함도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이 꾸준한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에 따라 이로 인한 부평공장의 활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리부 상품성 강화 모델은 판매 개시 초반이던 지난달 말 영업일을 기준으로 1주일 만에 3000대 이상이 판매돼 말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부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평공장은 내수시장에서 판매되는 말리부뿐 아니라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 말리부도 생산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 8월부터 중동지역 국가들에 본격 선적을 시작했다. 8~10월 월 평균 1000대 이상이 선적되며 전년동월 대비 각각 150~20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의 흥행을 통해 한국GM의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부평공장의 우수한 품질력과 쉐보레를 대표하는 글로벌 중형차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게 됐다"고 제언했다. 

한편, 신형 말리부는 지난 6월부터 일반소비자 판매의 주를 이루는 가솔린 중형차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달에는 전체 가솔린 중형차 판매 가운데 38.7%를 기록할 만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