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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어지고 잘 달리는 신형 그랜저, 흠잡을 데 없다

사전계약 3주 2만7000여대 기록 선풍적 인기…구세주 역할 톡톡

노병우 기자 기자  2016.11.28 16: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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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출시 전부터 신형 그랜저(그랜저 IG)의 어깨는 무거웠다.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SUV 인기의 바람은 멈출 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구세주 역할을 해줘야만 했기에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그랜저는 현대차 모델 가운데 소비층이 가장 두터운 차급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1만6000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신기록을 달성하며 돌풍을 예고한 것. 또 약 3주 만에 2만7000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신형 그랜저의 이 같은 인기비결에 대해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동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및 안전 편의사양 등을 꼽았다.

실제로 마주한 신형 그랜저는 30년 동안 그랜저라는 이름이 상징해온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기본으로 지니고 있었다. 여기에 젊고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더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차량의 민첩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이에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6세대 신형 그랜저를 위해 현대차가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강원 홍천군 샤인데일CC에 도착하는 총 72.5㎞.

◆웅장함 속 스포티한 외관…품격있는 실내 공간 구현

첫인상은 젊어졌다. 날렵하면서도 쿠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이전 모델인 그랜저 HG의 디자인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음에도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전반적으로 유려한 곡선을 사용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그랜저는 중장년층에 어울리는 차'라는 과거의 인식을 지우고 돌아왔다.

일단 신형 그랜저는 이전보다 차체가 커졌다. 신형 그랜저는 △길이 4930㎜ △너비 1865㎜ △높이 1470㎜ △휠베이스 2845㎜로, 길이가 10㎜ 길어지고, 너비도 5㎜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동일하지만 앞쪽 오버행이 약간 길어진 느낌이다. 

전면부는 현대차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입체적인 형태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 넘치는 후드, 낮과 밤에 모두 점등되는 가로라인의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아울러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를 하향 조정해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독창적인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후드에서 리어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신형 그랜저만의 역동적이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측면 이미지를 완성했다.

아울러 후면부는 끊기지 않고 수평으로 이어진 LED 리어 콤비 램프로 인해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고, 좌우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로 입체감도 강조했다. 여기에 뒷범퍼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통해 볼륨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실내는 깔금하고 단정해졌다. 수평형의 레이아웃과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크래쉬패드 상단부를 낮춰 넓은 시야를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디스플레이 화면의 시인성과 버튼 조작성을 향상시켰다.

또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버튼 영역을 서로 분리하고 조작부 내의 멀티미디어와 공조버튼은 상하로 나눠 배치함으로써 편의성을 강화했다. 더불어 조작빈도가 높은 주행 관련 버튼은 변속기 손잡이 주변의 플로어 콘솔에 배치하는 등 다양한 인간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주행 중 가장 접촉 빈도가 높은 스티어링 휠 역시 손의 형태를 고려해 설계됐으며, 주행 중 엄지로 조작 가능한 부분에만 스위치를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아날로그시계의 부착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다.

◆부드럽고 스포티한 주행…'현대 스마트 센스' 적시적소 투입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가솔린 람다Ⅱ 개선 3.0 GDi 엔진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복합연비는 10.1㎞/ℓ(18인치 타이어, 구연비 기준 10.5㎞/ℓ).

가속페달을 밟자 신형 그랜저는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달려 나갔다. 그동안 준대형 세단으로서 그랜저가 갖춰왔던 주행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 와중에 힘은 부족함이 없다. 속도감응형 파워스티어링 휠을 채택해 저속에서 조향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고속에서는 다소 무거워지지만 역시 큰 힘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속도를 높이자 경쾌하게 치고 달려 나가는 맛은 없지만 부드럽게 꾸준히 올라갔다. 차선 변경 시 꽤 쏠쏠한 민첩성과 순간 가속성을 구현했다. 여기에 신형 그랜저는 고속주행 시 상당한 안정감을 준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컴포트 모드 대비 치고 나가는 속도가 뚜렷이 빨라졌다. 스포티한 느낌의 엔진음과 함께 굉장한 고속에서 신형 그랜저는 스피디함을 뽐내면서도 흔들림이 없다. 운전자에 불안함을 눈곱만큼도 전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시속 60~80㎞ 속도로 달리는 신형 그랜저는 굽이치는 도로도 빠르고 안전하게 빠져나갔고, 내리막 곡선을 달릴 때도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여기에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해줬다. 뿐만 아니라 노면의 거친 충격도 잘 흡수해 흔들림 없는 차체를 유지했다. 제동력은 약간만 밟아도 바로 감속하는 등 확실했다.

무엇보다 신형 그랜저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를 올려도 △엔진음 △노면음 △풍절음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 물론, 급가속을 하게 되면 엔진이 힘을 뽑아내는 소리가 잠깐 들리긴 하지만 이마저도 별로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또 신형 그랜저의 시트 착좌감이나 거주성은 훌륭했다. 아울러 계기판과 동일 선상에 위치한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위로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주행 중 내비게이션 등을 보는 데 있어 시각적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외에도 신형 그랜저를 시승하는 동안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는 요긴하게 사용됐다.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이 이탈될 경우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이를 차단해줬으며, 사각지대에 있는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면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이 경고를 해줬다. 다만, 주행 시 후방영상을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굳이 사용할 일은 없어 보였다.

한편, 신형 그랜저 가솔린 3.0모델의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55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8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