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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국인 시위대 11명 전원 석방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12 0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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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홍콩에서 시위를 벌이다 법정에 섰던 한국 시위대 11명 전원이 풀려났다. 이들은 13일 귀국한다.

12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홍콩 검찰은 지난 11일 오후 홍콩 쿤통 법원 주재로 열린 3차 재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 반대하는 원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한국 시위대 11명 가운데 8명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고 전원 석방했다.

그러나 검찰은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위원장과 농민인 윤일권, 박인환씨 등 총 3명에 대한 공소는 그대로 유지했으며, 불법 집회 참가 혐의에 따른 보석금으로 3만 홍콩달러를 받고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을 포함한 3명은 3월에 홍콩으로 다시 건너가 정식재판을 받아야 한다. 전농 소속 농민 박인환씨는 “검찰이 적용한 혐의 내용 일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한국민중투쟁단 11명의 투쟁단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고 홍콩법원이 이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소된 3명도 사실상 죄가 없으며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본 재판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한 상태”라며 “홍콩당국은 죄가 없는 3명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오히려 연행 및 구금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인권침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만정부는 구속된 대만인 학생에 대해 신원보증은 물론 인적, 재정적 지원까지 공언한 것과 달리, 우리정부는 죄가 없는 우리 투쟁단의 사정도 제대로 알아 보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우리 투쟁단을 범죄자취급을 했다”며 연행부터 석방될 때까지 책임을 외면한 한국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