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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연내 '졸라매기' 막바지

'자본금 감자·인력감축·부동산 매각' 동원…수주경쟁 회생 가능할까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1.28 1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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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를 한 달여 남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감자를 단행하고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온 수단을 동원해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동성 문제 등 추가부실 가능성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은 지난 25일 본사를 경남 거제로 이전한 후 처음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발행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변경의 건과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승인된 정관변경 안건에 따라 현재 신주 인수 청약의 범위가 발행 주식총수의 100분의 50으로 한정됐던 것이 100분의 90까지 확대됐다. 또 전환사채 발행 한도 역시 기존 6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자본금 감소안건이 승인되면서 대주주 산업은행이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정상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전 보유했던 주식 6000만여주를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주식은 10대 1로 감자하게 됐다.

이번 대우조선 임시주총은 산업은행 및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했던 출자전환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터를 닦는 작업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은 1조원의 영구채 매입을 통해 추가 자본확충을 지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가량을 지원한 것을 합하면 자본확충에만 3조2000억원을 쏟아붓는 셈으로, 산업은행 및 채권단은 대우조선에게 앞으로 사측의 구조조정에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조의 확약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연내 자본지원을 목표로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를 단행한다. 이미 대우조선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200여명을 감축했다. 이에 더해 분사 및 계약만료 등 자연감소 형식을 통해 1300여명을 추가로 줄이고, 내년에도 15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통해 본사 직원을 8500여명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노조가 강경하게 분사를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었으나, 지난 17일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에 쟁의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이전처럼 사측의 구조조정에 강경히 반대를 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자구안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또 대우조선은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5일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당산동 사옥을 33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받았다. 당초 700억~800억원에 매각하기를 기대했으나 급히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까지 낮췄다. 마곡부지 일부도 매각됐으며, 거제에 있는 사원아파트 등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물론 조선사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인 수주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는 것이 대우조선 측 설명이다. 지난 27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관계자들이 대우조선을 직접 방문하는 등 오랜 단골 해외선사들로부터 연내 마지막 발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대우조선의 리스크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장 내년 4월부터 차례로 도래할 회사채 만기로 인해 유동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반년 내내 속을 썩이고 있는 앙골라 소난골사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 작업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또 다른 고객사 역시 대우조선이 건조한 드릴십에 대해 인도 연기를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안요소가 늘었다.

또 업계의 긍정적인 해석처럼 오는 2018년부터 선박발주 시황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대우조선이 당장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단적인 예로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자본확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900%대이지만,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분사가 마무리되면 100% 아래로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발주가 현재 예상보다 적게 회복될 경우 또다시 저가 수주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보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대우조선의 경우 저가경쟁 치킨게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